대파 물꽂이 실패 후 흙꽂이 성공 후기 (+12일간 폭풍 성장 일지)
4월 초, 대파 씨앗 발아에 실패했다. [대파 씨앗 발아 실패기▶]
흙에 뿌린 씨가 싹이 날 기세가 보이지 않자, 대파 밑동을 활용한 재배 방법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물꽂이와 흙꽂이를 차례로 실험해 보았고, 드디어 흙꽂이에서 성과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글에서는 대파 물꽂이의 어려움과 흙꽂이로 성공한 과정,
그리고 흙 배합과 비료, 물 주기, 햇빛, 통풍 관리법까지 자세히 정리해본다.
💧 대파 물꽂이의 어려움
대파를 집에서 키우는 방법으로 물꽂이부터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여러 사례를 보고 대파 물꽂이 재배를 시도해보았지만, 결과는 반복된 실패였다.
대파 뿌리는 물속에서 빠르게 썩는다.
뿌리가 썩기 시작하면 맑은 물에서도 악취가 진동한다.
악취의 원인이 썩은 뿌리라는 걸 알고 나서는,
- 매일 물을 새로 갈아주고
- 투명하게 변한 뿌리를 잘라내며
- 대파 밑동을 정성껏 관리했지만
결국 썩는 속도가 관리 속도보다 빨라 키우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다.
더는 대파 물꽂이는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 대파 흙꽂이로 다시 시작
대파 물꽂이 실패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던 5월 말,
시장에서 사온 대파를 정리하다가 싱싱한 대파 밑동을 발견.
흙꽂이로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빠른 속도로, 냄새 없이, 싱싱한 초록 잎을 뿜어내고 있다.



대파 흙 배합법
일단 대파 밑동을 여유있게 남겨준후,
아래와 같이 흙배합을 해주었다.
- 밑바닥 배수층: 난석 + 마사토 (물 빠짐 좋게)
- 배합 흙: 원예용 상토 7 : 펄라이트 3 (통기성과 수분 유지 조화)
- 밑거름 비료: 다이소 엽채류 전용 알비료를 소량 섞었다. 뿌리에 직접 닿지 않게, 뿌리 아래 흙에 한 숟가락 섞었다.(10L 화분 기준)


알비료 줄 때 주의할 점
알비료는 과하면 뿌리가 타는 등 식물에 피해를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왜 뿌리가 탈까?
- 알비료에는 질소(N), 인(P), 칼륨(K) 등 염 형태의 성분이 들어 있다.
- 과하게 주면 흙 속 염분 농도가 높아져, 뿌리가 물을 흡수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 안의 수분을 잃는 '삼투압 피해'가 생긴다. - 그 결과, 뿌리 끝이 타거나 말라죽고, 잎끝도 누렇게 마르거나 줄기가 변색된다.
- 특히 연한 새 뿌리는 더 민감하게 손상된다.
안전하게 비료 주는 방법
- 비료는 반드시 소량만 사용한다☞알비료 봉투에 쓰여 있는 용법을 따른다.
- 줄기에서 3~5cm 떨어진 흙 위에 뿌리거나, 뿌리가 직접 닿지 않게 밑으로 깔아준다.
흙과 살짝 섞은 후 물을 흠뻑 주는 방식이 안전하다. - 건조한 흙에 바로 비료를 주지 말고, 흙이 약간 촉촉할 때 주는 것이 좋다.
💧 대파 물주기
대파는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지만, 뿌리에 물이 오래 고이면 쉽게 썩는다.
그래서 물 주는 시기를 잘 조절해야 한다.
- 겉흙이 마르면 흠뻑 주기
→ 손가락으로 2~3cm 깊이를 눌러봤을 때 마르면 주는 것이 좋다. - 화분 아래로 물이 충분히 빠져나갈 정도로
→ 흙속까지 적셔야 뿌리가 잘 내린다. - 여름철에는 자주, 겨울철엔 주기 간격을 길게
- 오전 중 물 주는 것이 뿌리 호흡에도 좋고 곰팡이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 대파와 햇빛
대파는 햇빛을 좋아하는 양지식물이다.
하루 최소 4시간 이상, 직사광이나 밝은 반음지에서도 잘 자란다.
- 베란다 창가, 남향 창이 가장 적합
- 햇빛이 부족하면 잎이 연약해지고, 길쭉하게 웃자라며 맛도 덜하다
- 너무 강한 한여름 직사광선에서는 잎끝이 탈 수 있으니 살짝 가려주는 것도 좋다
🍃 대파와 통풍
통풍은 뿌리 건강뿐 아니라 곰팡이 예방, 흙 표면 건조에도 중요하다.
- 하루에 한 번 정도 창문을 열어 바람이 드나들게 하기
- 바람이 잘 들지 않는 곳에선 흙 표면이 과습해져 뿌리썩음병에 걸리기 쉬움
- 실내에서는 서큘레이터나 선풍기로 약하게 바람을 만들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12일간 성장 일지
- 5/25 대파 흙꽂이 (꽂고 나서 하루 채 지나지 않아 바로 초록 잎 나오기 시작)
- 5/30 초록 잎 1~7cm가량 자람
- 6/6 현재. 초록 잎 20cm 이상 자람 (조금은 뜯어먹어도 될 정도?)




요약
씨앗 발아 | (실패) |
물꽂이 | 뿌리 쉽게 썩음, 악취 심함, 관리 어려움 |
흙꽂이 | 안정적 생장 가능, 흙 배합과 배수층 중요 |
흙 배합 | 상토 7 : 펄라이트 3, 배수층에 난석 + 마사토 |
비료 사용 | 알비료는 소량, 뿌리와 직접 닿지 않게, 물과 함께 주기 |
물주기 | 겉흙 마르면 흠뻑, 오전 중에 주는 것이 좋음 |
햇빛 | 하루 4시간 이상, 여름엔 주의 |
통풍 | 하루 한 번 바람, 실내는 서큘레이터 활용 |
혹시 대파 씨앗 발아와 물꽂이를 실패했다면, 냄새 없고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흙꽂이를 추천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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