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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물꽂이 실패 후 흙꽂이 성공 후기 (+12일간 폭풍 성장 일지)

오모나25 2025. 6. 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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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 대파 씨앗 발아에 실패했다. [대파 씨앗 발아 실패기▶]

흙에 뿌린 씨가 싹이 날 기세가 보이지 않자, 대파 밑동을 활용한 재배 방법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물꽂이와 흙꽂이를 차례로 실험해 보았고, 드디어 흙꽂이에서 성과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글에서는 대파 물꽂이의 어려움흙꽂이로 성공한 과정,
그리고 흙 배합과 비료, 물 주기, 햇빛, 통풍 관리법까지 자세히 정리해본다.


💧 대파 물꽂이의 어려움

대파를 집에서 키우는 방법으로 물꽂이부터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여러 사례를 보고 대파 물꽂이 재배를 시도해보았지만, 결과는 반복된 실패였다.

대파 뿌리는 물속에서 빠르게 썩는다.
뿌리가 썩기 시작하면 맑은 물에서도 악취가 진동한다.

악취의 원인이 썩은 뿌리라는 걸 알고 나서는,

  • 매일 물을 새로 갈아주고
  • 투명하게 변한 뿌리를 잘라내며
  • 대파 밑동을 정성껏 관리했지만

결국 썩는 속도가 관리 속도보다 빨라 키우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다.
더는 대파 물꽂이는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왼/중)꽃대만 올리다가 보내준 물꽂이 대파 / (오)여러 뿌리도 시도 했었지만 악취로 중단


🌱 대파 흙꽂이로 다시 시작

대파 물꽂이 실패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던 5월 말,
시장에서 사온 대파를 정리하다가 싱싱한 대파 밑동을 발견.

흙꽂이로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빠른 속도로, 냄새 없이, 싱싱한 초록 잎을 뿜어내고 있다.

이렇게 싱싱한 대파 뿌리를 그냥 놔둘 수 없었다.

대파 흙 배합법

일단 대파 밑동을 여유있게 남겨준후,

아래와 같이 흙배합을 해주었다.

  • 밑바닥 배수층: 난석 + 마사토 (물 빠짐 좋게)
  • 배합 흙: 원예용 상토 7 : 펄라이트 3 (통기성과 수분 유지 조화)
  • 밑거름 비료: 다이소 엽채류 전용 알비료를 소량 섞었다. 뿌리에 직접 닿지 않게, 뿌리 아래 흙에 한 숟가락 섞었다.(10L 화분 기준)

알비료 줄 때 주의할 점

알비료는 과하면 뿌리가 타는 등 식물에 피해를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왜 뿌리가 탈까?

  • 알비료에는 질소(N), 인(P), 칼륨(K) 등 염 형태의 성분이 들어 있다.
  • 과하게 주면 흙 속 염분 농도가 높아져, 뿌리가 물을 흡수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 안의 수분을 잃는 '삼투압 피해'가 생긴다.
  • 그 결과, 뿌리 끝이 타거나 말라죽고, 잎끝도 누렇게 마르거나 줄기가 변색된다.
  • 특히 연한 새 뿌리는 더 민감하게 손상된다.

안전하게 비료 주는 방법

  • 비료는 반드시 소량만 사용한다☞알비료 봉투에 쓰여 있는 용법을 따른다.
  • 줄기에서 3~5cm 떨어진 흙 위에 뿌리거나, 뿌리가 직접 닿지 않게 밑으로 깔아준다.
    흙과 살짝 섞은 후 물을 흠뻑 주는 방식이 안전하다.
  • 건조한 흙에 바로 비료를 주지 말고, 흙이 약간 촉촉할 때 주는 것이 좋다.

💧 대파 물주기

대파는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지만, 뿌리에 물이 오래 고이면 쉽게 썩는다.
그래서 물 주는 시기를 잘 조절해야 한다.

  • 겉흙이 마르면 흠뻑 주기
    → 손가락으로 2~3cm 깊이를 눌러봤을 때 마르면 주는 것이 좋다.
  • 화분 아래로 물이 충분히 빠져나갈 정도로
    → 흙속까지 적셔야 뿌리가 잘 내린다.
  • 여름철에는 자주, 겨울철엔 주기 간격을 길게
  • 오전 중 물 주는 것이 뿌리 호흡에도 좋고 곰팡이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 대파와 햇빛

대파는 햇빛을 좋아하는 양지식물이다.
하루 최소 4시간 이상, 직사광이나 밝은 반음지에서도 잘 자란다.

  • 베란다 창가, 남향 창이 가장 적합 
  • 햇빛이 부족하면 잎이 연약해지고, 길쭉하게 웃자라며 맛도 덜하다
  • 너무 강한 한여름 직사광선에서는 잎끝이 탈 수 있으니 살짝 가려주는 것도 좋다

🍃 대파와 통풍

통풍은 뿌리 건강뿐 아니라 곰팡이 예방, 흙 표면 건조에도 중요하다.

  • 하루에 한 번 정도 창문을 열어 바람이 드나들게 하기
  • 바람이 잘 들지 않는 곳에선 흙 표면이 과습해져 뿌리썩음병에 걸리기 쉬움
  • 실내에서는 서큘레이터나 선풍기로 약하게 바람을 만들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12일간 성장 일지

  • 5/25 대파 흙꽂이 (꽂고 나서 하루 채 지나지 않아 바로 초록 잎 나오기 시작)
  • 5/30 초록 잎 1~7cm가량 자람
  • 6/6 현재. 초록 잎 20cm 이상 자람 (조금은 뜯어먹어도 될 정도?)

요약

씨앗 발아 (실패)
물꽂이 뿌리 쉽게 썩음, 악취 심함, 관리 어려움
흙꽂이 안정적 생장 가능, 흙 배합과 배수층 중요
흙 배합 상토 7 : 펄라이트 3, 배수층에 난석 + 마사토
비료 사용 알비료는 소량, 뿌리와 직접 닿지 않게, 물과 함께 주기
물주기 겉흙 마르면 흠뻑, 오전 중에 주는 것이 좋음
햇빛 하루 4시간 이상, 여름엔 주의
통풍 하루 한 번 바람, 실내는 서큘레이터 활용

혹시 대파 씨앗 발아와 물꽂이를 실패했다면, 냄새 없고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흙꽂이를 추천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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