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남은 파프리카 씨앗 발아 19일 성장 기록 (+마트 과일채소 4종 발아 비교 결과)
먹고 남은 파프리카 씨앗, 발아가 되려나?👀
마트에서 사 온 파프리카를 요리하고 남은 탐스러운 씨앗들을 그냥 버리기 아까워 발아를 시도해 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발아는 성공적이었다.
오늘은 발아 D+19일 차. 일부는 흙에 옮겨 심은 후 본잎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 글에서는 마트 파프리카 씨앗을 발아시킨 과정과, 발아 과정에서 생긴 궁금증, 그리고 함께 키운 다른 과일/채소 씨앗들과 파프리카 씨앗의 발아 비교 결과까지 정리해 보았다.



파프리카 씨앗 발아 일지
날짜 | D+N | 관찰 일지 |
5월 31일 | D+0 | 파프리카 요리 후 남은 씨앗을 젖은 키친타월 위에 올려줌 |
6월 4일 | D+4 | 많은 씨앗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하얀 뿌리 나기 시작 |
6월 5일 | D+5 | 뿌리 주변에 솜털 보임 → 곰팡이 아님! 정상적인 뿌리털(근모) |
6월 7일 | D+7 | 뿌리에 연두빛 돌기 시작 |
6월 9일 | D+9 | 떡잎 보이기 시작 |
6월 12일 | D+12 | 초록빛 잎 풍성해짐, 일부 개체를 흙으로 옮김 |
6월 19일 | D+19 | 본잎 나기 시작 |






파프리카 씨앗 발아시키기
준비물
- 마트에서 사서 먹고 남은 파프리카 씨앗
- 젖은 키친타월
발아 환경
- 온도 - 22~28도 사이가 적당
- 빛 - 직사광선을 피한 어두운 실내
- 습도 - 키친타월이 항상 물기로 촉촉하게 유지될 정도 (계속 분무하지 않아도 자동급수하는 방법 알아보기▶)
- 통풍 - 덮어준 키친타월을 하루에 한 번 정도는 열어서 환기하고, 곰팡이 여부 확인
발아 방법
- 씨앗을 흐르는 물에 씻어준다 ☞과육 찌꺼기를 제거해 곰팡이를 방지
- 키친타월을 물에 적셔 접시나 통 바닥에 깐다.
- 씨앗을 골고루 올리고 위에 키친타월을 한 겹 덮는다.
- 햇빛 없는 실내에 둔다.
- 물이 마르지 않게 유지한다 ☞ 키친타월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갈아준다.
- 떡잎이 보이면 빛이 잘 보이는 곳으로 옮겨주거나 흙으로 옮겨준다. ☞잎이 생기면 광합성이 가능하므로
발아하면서 궁금했던 것들 (Q&A)
Q1. 마트에서 산 파프리카 씨앗도 발아 가능할까?
A. 가능!
직접 해본 결과 정상적으로 발아하고 떡잎, 본잎까지 나왔다.
다만, 열매는 원래 먹었던 파프리카와 다르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마트 파프리카는 대부분 ‘F1 교배종’, 즉 두 개의 다른 품종을 교배해 만든 씨앗에서 자란 것이기 때문이다.
이 교배종은 보통 모양도 예쁘고 병에도 강하게 자라도록 만든 1세대 씨앗인데,
그 씨앗에서 다시 나온 2세대(=우리가 심는 씨앗)는 유전자가 섞여 있기 때문에
모양, 맛, 색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Q2. 파프리카 씨앗에서 뿌리가 났는데 뿌리에 하얀 솜털 같은 게 있다. 혹시 곰팡이?
A. 곰팡이가 아니다!
이건 뿌리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근모(root hair)’다.
수분과 양분 흡수를 도와주는 뿌리털로, 건강하다는 징후다.
곰팡이와 다르게 냄새가 없고 줄기나 잎으로 번지지 않는다.
확대해 보면 하얀 솜털 같다. 귀엽다. (오른쪽 아래)
먹고 남은 과일/채소 4종 씨앗 발아 비교 결과 (파프리카 vs. 레몬 vs. 파인애플 vs. 체리)
요즘 파프리카 외에도 레몬, 체리, 파인애플까지,
여러 가지 먹고 남은 과일과 채소의 씨앗 발아를 동시에 실험 중이다.
이 중 발아 속도와 생장력에서 파프리카는 단연 돋보인다.
아래는 실제 실험 중인 씨앗들의 발아 기록을 비교해 보았다.
씨앗 종류(먹고 남은) | 발아 시작 | 첫 뿌리 | 떡잎 | 관찰 기록 |
파프리카 | 5/31 | 6/4 (D+4) | 6/9 (D+9) | 새싹 다발 수준으로 대량 발아; 발아율 압도적으로 높고 가장 빠르게 자람 |
레몬 | 5/25 | 6/4 (D+10) | 6/14 (D+20) | 발아율 비교적 높고 천천히 자라는 편 |
체리 | 6/2 | 6/15 (D+13) | - | 첫 뿌리 나고 며칠 후, 씨앗 대다수 녹아내림 |
파인애플 | 5/3 | 6/18 (D+46) | - | 첫 뿌리 나기까지 가장 오랜 시간 걸림 |
👉 체리와 파인애플은 발아율이 낮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레몬은 비교적 높은 발아율을 보이며 잘 성장해 주었다.
그래도 이 넷 중에서 가장 독보적인 생장력을 보이는 것은 파프리카다.
일단 그 많은 씨앗이 떼를 이루며 단체로 발아하는 데다가, 빠르게 뿌리와 떡잎을 올리며 조그마한 새싹 숲을 금세 일구어냈다.
초록초록한 새싹에 뿌리도 곧고 튼튼하게 나와 실패 적고 빠른 발아의 쾌감을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발아장은 지금
물 티슈 발아장에는 흙으로 옮길 만큼 옮겨준 후에도 미련으로 가지고 있는 새싹들이 남아있다.
너무 싱싱하게 자라주고 있어 차마 버리지 못하고 있지만, 모두 심을 자린 없어 어찌할지 고민 중이다.
마침 흙 화분으로 옮겨준 파프리카 새싹들 중, 활착 하지 못하고 시들어버린 개체 몇 개를 발아장의 건강한 새싹으로 교체해 주었다.
바로 버리지 않길 잘했다.
때가 되어 흙화분에 심어준 파프리카가 잘 성장하면 후속 기록을 남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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