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문제해결 Plant Troubleshooting

진딧물 방제 3주차 후기 | 난황유+계피스프레이의 효과

오모나25 2025. 6. 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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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는 계피스프레이로 진딧물 예방하는 방법, 그리고 난황유를 만들어 진딧물을 퇴치하는 법을 정리했다.
이번에는 실제로 두 가지 천연살충제를 적용해 본 뒤, 3주차 실험 후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난황유, 진딧물 퇴치에 효과 

남도자리꽃에 생긴 진딧물 퇴치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황유는 진딧물 제거에 매우 효과적이었다.
진딧물이 퍼졌던 남도자리꽃 화분에 난황유를 분사한 뒤, 하루도 채 안되어 진딧물이 보이지 않았고, 그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보이지 않아, 완전히 사라졌음을 확인했다.

다만, 남도자리꽃은 늘어진 줄기를 끝내 들지 못했고, 처분을 결정했다. 오랜 기간 진딧물에 시달린 데다가, 해가 잘 들지 않는 환경에서 격리 생활을 하며 여러 약제 실험에 시달려서일까. 

트리안에 생긴 진딧물도 퇴치

난황유는 남도자리꽃뿐 아니라 추후 진딧물이 대거 발견된 트리안에도 효과가 직방이었다. 

그렇다. 하나 해결하니 하나 더. 남도자리꽃을 해결하고 나니 트리안에서 진딧물이 발견되었다.

이 경험을 통해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한 화분의 진딧물 문제가 해결됐다고 방심하지 말기.
이미 그동안 진딧물이 다른 화분들로 옮아간 상황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진딧물, 걸어만 다니는 게 아니다… ‘날아다닌다’

처음 남도자리꽃에서 진딧물 발견 후, 다른 화분과의 간격을 충분히 두면 그 작은 진딧물이 걸어서 다른 화분까지 이동하진 못할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진딧물은 날개가 있는 개체도 있어, 쉽게 날아서 다른 화분으로 옮겨 붙을 수 있다.

남도자리꽃 살충시, 날벌레들이 있어서 이건 또 뭔가 싶었는데, 진딧물의 날아다니는 개체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후, 애지중지 키우는 안테나 고사리 잎 위에서 진딧물 한 마리, 여리여리한 새순이 나는 고수에서 한 마리, 그리고 트리안에서 대거 진딧물이 발견했다.👀

트리안에 생긴 진딧물/ 안테나 고사리 잎 위 진딧물/ 고수와 진딧물

진딧물의 생태와 이동 방식

여기서 잠깐. 이 진딧물이라는 녀석의 생태와 이동방식을 알고 싶다.

진딧물은 봄(4월 중하순경)에 겨울을 난 알에서 부화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날개가 없는 진딧물이 단위생식으로 빠르게 개체 수를 늘리며, 2~3세대 정도 지나면 날개가 있는 진딧물이 등장해 새로운 식물로 이동하며 번식지를 넓힌다.

  • 날개 없는 개체는 주로 기어 다니며 주변 식물로 옮겨간다.
  • 날개 있는 개체는 여름숙주를 찾아 날아다니며 이동하고, 멀리 떨어진 화분에도 번질 수 있다.
  • 평균 5~8일 만에 성충이 되고, 8~14일 간격으로 계속 번식한다.
  • 고온 건조한 날씨일수록 번식이 빨라져 여름에도 대량 발생할 수 있다.
  • 가을 이후 기온이 내려가면 수컷과 암컷이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아 겨울을 나며, 이 알이 다음 해 봄 부화해 다시 싸이클을 시작한다.

즉, 진딧물은 '빠르게 번식하고, 스스로 이동하며, 심지어 공중을 날아다닐 수 있는 해충'이다.
따라서 한 화분에서 진딧물이 발견되면, 다른 화분에도 이미 옮아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트리안, 난황유 구출 작전

진딧물이 많이 퍼진 트리안은 곧바로 격리하고 삭발을 단행했다.
다행이 잎이 단단한 식물이라 난황유를 골고루 분사하고, 하루 뒤 깨끗이 씻어주는 작업도 수월했다.
격리한 지 1주가 지난 지금, 새순이 여기저기서 올라오며 싱그러움을 찾아가고 있다.

고수, 여린 잎 식물엔 더 신중하게

트리안 옆에 있던 안테나 고사리와 멀리 있던 고수에서까지 진딧물이 발견되자, 심각성을 느끼고, 주변 식물들 대부분에 난황유를 분사해주었다. 

다만, 고수는 잎이 너무 여려서 처음에는 물리적으로만 제거해주었고, 다다음날 다시 한 마리가 나타나자 결국 난황유 처리를 해주었다.

고수같이 여린 잎일수록 중요한 건, 기름 성분이 잎의 숨구멍을 막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씻어줘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여린 잎은 손바닥으로 받쳐가며 조심히 닦아야 식물에 손상이 가지 않는다.

계피스프레이는 예방용

이미 진딧물이 번진 화분에는 효과가 미미했지만, 계피스프레이는 예방용으로는 유용했다는 판단이다.
진딧물이 없는 화분에 3일 간격으로 뿌려주었고, 이때문만인지는 모르겠으나, 계피스프레이를 뿌려준 화분에서는 아직 진딧물이 더 발견되지 않았다.

진딧물 퇴치 정리

  효과 사용법 주의사항
난황유 진딧물 퇴치용으로 효과적 뿌리고 하루 뒤 물로 씻어줌 여린 잎은 특히 조심히 닦아야 함
계피스프레이 진딧물 예방용으로 유용 3일 간격으로 잎에 분사 이미 번진 경우엔 효과 미비함

 

진딧물 예방 및 확인 팁

  • 새순이나 잎 뒷면을 집중적으로 확인한다. 진딧물이 주로 여기에 모여 있다.
  • 진딧물이 보인 화분이 있다면, 다른 화분에도 번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고 샅샅이 확인한다.
  • 계피스프레이는 예방용으로, 난황유는 퇴치용으로 역할을 구분해서 활용하는 것이 좋다.
  • 무엇보다도, 집에 새로 들인 식물은 최소 1~2주는 다른 식물들로부터 격리해서 집중 관찰 기간을 가져야한다. (집에 데려 오자마자 난황유처리를 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주변 식물들에 난황유를 뿌려준 후

현황

거의 모든 식물에 난황유를 뿌리고 씻어주는 작업은 시간이 많이 들고 고되었지만, 그만큼 확실한 효과를 봤다.
격리된 트리안과 다른 식물들에서도 난황유 처리 이후 아직까지 진딧물은 보이지 않고 있다.

남도자리꽃에 진딧물이 확 번져있는 걸 봤을 때 바로 격리하거나 처분했다면 다른 식물들에게까지 번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여기까지, 진딧물과의 투쟁 3주 차 기록을 마친다.

※ 본 블로그에 사용된 모든 사진과 글은 저작권 보호를 받으며,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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