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노트 Green Notes/신비로운 괴근 정원 Mysterious Caudex Garden

필란투스 미라빌리스 키우기 | 밤에는 잎을 접는 놀라운 괴근식물 보셨나요?

urbanrabbit 2025. 6. 1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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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부터 아프리카나 동남아 열대지역에서 온 괴근 식물들을 조금씩 들여오면서 그 매력에 완전히 빠져있다.

지난주 조인폴리아에서 새로운 괴근 식물을 발견했다.
새 같은 모습에 밤에는 날개(잎)를 접는 신기한 녀석, 필란투스 미라빌리스다.

오늘은 필란투스 미라빌리스의 원산지 환경, 생육 특성 및 키우는 법을 정리하며, 잘 기르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본다.

그리고 도대체 어떻게 이 식물이 밤에는 잎을 접는 것인지도 자세히 알아보았다.

필란투스 미라빌리스 키우기 

Phyllanthus mirabilis with its leaves folded upward, resting in the shade.Phyllanthus mirabilis with open green leaves and a swollen base, basking in daylight.Phyllanthus mirabilis at the evening
낮에 잎을 펼치고 밤에 잎을 닫는, 새처럼 아름다운 필란투스 미라빌리스. 화분은 토분으로 갈아줘야겠다.

1. 학명·원산지·분류

  • 학명: Phyllanthus mirabilis Müll.Arg.
  • 분류: 대극과(Euphorbiaceae), 또는 여우주머니과 (Phyllanthaceae)
  • 원산지: 태국, 라오스, 미얀마, 중국 윈난 고산 석회암 지대
  • 어원: Phyllanthus = 잎꽃 / mirabilis = 놀라운, 경이로운 / 학명 뒤의  Müll.Arg.는 이 식물을 공식적으로 분류, 기재한 식물학자 이름의 약자다. (전체 이름은 Johannes Müller Argoviensis, 스위스 출신의 19세기 식물학자다.)

2. 생육특성

  • 성장속도: 느림. 성숙 시 caudex(줄기 기부)가 24cm까지 자라며, 잎은 최대 8cm
  • 낙엽성: 겨울~봄에는 자연스레 잎을 떨구며 '휴면기'에 들어감
  • 야간 반응: 수면운동(nyctinasty)으로 저녁이 되면 잎이 접히고, 아침에 다시 펼쳐짐
  • 서식지 기후: 반건조 고온 지역에서 자생하며 건조에 강함

3. 구조적 특징

  • Caudex(비대 줄기/괴근): 물과 양분을 저장하며 목질화된 형태.
  • : 타원형, 연한 초록빛. 잎 뒷면은 연한 보랏빛; 전체적으로 붉은빛을 띤다.
  • : 여름~가을 개화, 작은 분홍빛 꽃. 개화 정보는 제한적

4. 키우는 법

  • 이상적: 밝은 간접광 + 아침/저녁 햇빛
  • 주의: 한여름 강한 직사광은 잎 태움 주의

  • 생장기: 흙 상단 50% 마른 뒤 물 주기
  • 휴면기: 거의 물 주지 않음 (1개월 1회 이하)
  • : 괴근(caudex)이 물 저장을 하므로 과습보다는 건조 쪽에 가까워야 함

 

  • 기본 혼합: 선인장/다육 전용토 + 펄라이트 + 마사토 + 굵은 자갈
  • 심는 깊이: 괴근(caudex)의 하단 1/3만 흙 속에 넣고 나머지는 드러나게
  • 화분: 통기성 좋은 테라코타 추천, 배수구 필수

온도 & 습도

  • 온도: 15~28℃ (최저 15℃ 이상 유지)
  • 습도: 50~60% 이상 유지. 낮을 경우 잎끝 갈변 가능
  • 보조: 가습기 또는 습도트레이 활용 가능

통풍

  • 과습으로 인한 뿌리 썩음을 방지하려면 주기적인 환기 필요
  • 여름철엔 선풍기, 겨울철엔 통풍창 활용 권장

비료

  • 생장기(봄~가을): 4회 물 주기마다 ‘선인장 전용 비료’ 또는 희석한 액체 비료
  • 휴면기: 비료 중단. 겨울 마지막 관수에 1회 소량만

5. 필란투스 미라빌리스, 어떻게 밤이면 잎이 접힐까? - "수면운동(Nyctinasty)"의 원리

Phyllanthus mirabilis는 밤이 되면 잎이 스르르 접히고, 아침이 되면 다시 활짝 펼쳐지는 신기한 식물이다.
마치 식물이 ‘자고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이 현상은 바로 "수면운동(Nyctinasty)" 때문인데,
이건 식물 내부의 특별한 장치와 자연의 신호에 따라 아주 정교하게 일어나는 움직임이다.

▶필란투스 미라빌리스 잎 접고 펼치는 모습 타임랩스 영상보기(OhmonaGarden Youtube)

🌿 잎이 접히고 펴지는 원리

  • 잎줄기와 본체 사이에는 'pulvinus(엽침)'라는 부위가 있다.
    이건 마치 식물의 관절 같은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 이 pulvinus 속 세포들은 물을 채웠다 뺐다 하며 부풀거나 줄어드는데,
    그 변화에 따라 잎이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 밤에는?

  • K⁺(칼륨) 이온이 세포 밖으로 빠져나가고,
  • 그 이온을 따라 물도 같이 빠져나가면서
  • 세포가 쭈그러들고, pulvinus가 접히며 잎이 아래로 축 처진다.

🌞 낮에는?

  • 반대로 K⁺ 이온이 다시 세포 안으로 들어오고,
  • 물도 세포 안으로 스며들면서
  • 세포가 빵빵하게 부풀고, pulvinus가 펴지면서 잎도 위로 들린다.

🤔 그런데, 식물이 어떻게 밤과 낮을 구분할까?

광수용체(Photoreceptors)

식물의 세포에는 빛을 감지하는 단백질이 있다.

  • 낮에는 이 수용체가 햇빛을 감지해 ‘지금은 낮이다’라고 알려준다.
  • 햇빛이 사라지면, 반대로 ‘밤이야, 움직일 시간이야’라는 신호를 보낸다

생체 시계(Circadian Rhythm)

식물은 24시간 리듬을 갖는 내장 시계를 가지고 있다.

  • 아침, 낮, 저녁, 밤이라는 리듬을 기억하고,
  • 빛의 유무와 함께 이 리듬을 조율해 잎의 움직임을 조절한다.

이런 복합적인 시스템 덕분에, Phyllanthus mirabilis는 전등을 켜거나 창문을 가리기만 해도 잎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요약

구분
이온 이동 K⁺ 이온이 밖으로 나감 K⁺ 이온이 안으로 들어옴
물 이동 물이 빠져나가 세포 수축 물이 들어와 세포 팽창
결과 잎이 접힘 잎이 펼쳐짐
원인 빛이 없음을 인식 + 생체 시계 빛 감지 + 생체 시계

🌱 그런데 왜 잎을 접을까? 

과학자들의 가설은 이렇다:

  • 밤에는 물 손실을 줄이고,
  • 곤충이나 초식동물로부터 자신을 숨기기 위해
    잎을 접는다고 한다.
    마치 식물 나름의 생존 전략인 셈이다.

이처럼 Phyllanthus mirabilis는 낮과 밤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에 따라 마치 살아 있는 듯 잎을 접고 펴는 아름답고 정교한 생체 리듬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점이 바로 이 식물이 'mirabilis(경이로운)'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유가 아닐까.

6. 휴면기 관리 팁

  • 휴면기에는 잎을 모두 떨어뜨린다.
  • 휴면기에는 물 주기를 중단하고, 온도만 유지한 채 기다리기
  • 다시 새잎이 나오기 시작하면 살짝 비료를 섞어 물 주기 시작

7. 이런 분께 추천해요

  • 잎의 움직임이 살아있는 신비로운 식물을 키워보고 싶으신 분
  • 하나의 오브제처럼 아름다운 형태미를 가진 식물을 원하시는 분
  • 잎이 없는 휴면기를 기다릴 수 있는 분

요약 

주요 특징 수면운동, 낙엽성, caudex 비대 줄기
성장속도 느림 (20년 이상 성숙까지 소요)
번식 주로 씨앗으로 가능, 발아까지 수개월
주의점 과습 금지
난이도 중~상


Ref.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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