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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초일엽 키우기 | 키우기 쉬운 고사리를 찾는다면

오모나25 2025. 4. 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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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아이 떡하나 더준다고, 여리여리하고 변화가 잦은 식물들은 한번이라도 더 들여다보게 되고, 늘 건강한 식물들은 신경을 덜 쓰게 된다. 신경은 덜써도 마음 속에서 늘 대견하고 고마운 녀석들. 우리집 고사리 중에서는 파초일엽이 그런 식물이다.

가장 쉽게 키우는 고사리과 식물, 파초일엽

일반적으로 고사리는 습도와 물에 민감하다지만, 우리집에서 경험해본 고사리들을 보면 고사리마다 차이가 큰 편이다. 

 

  • 잎이 작고 섬세한 고사리 (솜사탕/에버그린/아디안텀) → 민감함
  • 잎이 크고 단단한 고사리 (코니오그램/파초일엽) → 비교적 안정적

 

예외적으로 하트펀 고사리는 가느다란 줄기에 단단한 잎이 달려 있는데 습도에 매우 민감한 부류다. 우리집 경험으로만 보면, 이렇게 분류해볼 수 있다.

습도 민감성 최상 물 민감성 상 물 민감성 하
하트펀 고사리/ 솜사탕 고사리 에버그린 코니오그램/파초일엽
습도 80 이상 온실에서 기르는 중 다른 고사리에 비해 자주 물 줌.
코니오그램과 동일 환경(합식 중)에서 키워, 에버그린의 상대적 민감성을 체감중.
신경을 거의 안써도 잘자람

 특히 파초일엽은 잎끝 마름 현상도 없고, 특별히 애 쓰지 않아도 무럭무럭 잘 자라주고 있다.

조인폴리아의 파초일엽들 중 작은 개체 하나를 데려왔다.

파초일엽, 알고 보면 제주도 자생종

파초일엽 Asplenium antiquum 은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사리지만, 멸종위기 야생생물II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우리집에서 키우는 식물들의 원산지는 열대국가 출신인 경우가 많은데 파초일엽은 이 땅, 제주에서 자생했던 종이다. 제주도 섭섬에 살았기 때문에 '섭섬일엽'이라고도 불린다. 현재는 자생 개체는 사라졌고, 복원된 개체들로 생육하고 있는 귀한 종이다.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섶섬, 출처: 디지털 서귀포 문화대전, https://seogwipo.grandculture.net/seogwipo/toc/GC04600044

파초일엽이 잘 자라준 우리집 환경

신경을 별로 쓰지 않았는데도 잘 자라주었기 때문에 특별할 것은 없지만, 잎마름 없이 파초일엽을 키워낸 환경을 정리해보면 이렇다.

☀️ 간접광에서도 잘자라

처음 파초일엽이 우리집에 왔던 시기에는 꽤 쌀쌀한 날들이 있었기 때문에 베란다가 아닌, 거실 벽 쪽 간접광 자리에서 키웠다. 직사광선은 전혀 들지 않지만, 오후에는 은은한 밝음이 유지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파초일엽은 꼬불꼬불 말린 새 잎을 꾸준히 펼쳐내며 건강하게 잘 자랐다. 빛에 대한 예민함이 적고, 실내 간접광만으로도 충분히 잘 자란다는 것이 파초일엽의 큰 장점이다.

💧 물주기, 주 1회면 충분

파초일엽은 물주기 실패로 잎이 마르거나 과습으로 잎이 상한 적이 없다. 보통 1주일에 한 번 정도 흙을 손가락으로 만져보거나, 흙이 말라 화분 무게가 가벼워졌는지 확인해보고 물을 흠뻑 준다. 물 준 후, 화분 받침에 고인 물을 제거해주면 끝.

💨하루 한번 기본 통풍

모든 식물에 해당되겠지만, 하루에 한번 집 전체를 환기시키는 정도로 공기 흐름을 만들어주었다. 특별히 신경썼다기 보다는 하루 한번하는 기본 환기 정도를 해주었는데도 잘 자라주었다.

🌱 분갈이도 일반 상토로 OK

습기를 어느 정도 머금은 흙에서 잘 자라는 파초일엽은, 조인폴리아의 일반 원예용 상토(‘분갈이흙’)만으로도 충분했다. 흙 배합은 따로 하지 않았고, 다만 배수층을 위해 맨 아래에는 난석을 얇게 깔고, 표면에는 산야초를 얇게 덮어 멀칭해주었다. 이건 다른 고사리들 분갈이한 방식과 같다. 자세한 내용은 고사리 분갈이 관련 이전 글 확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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