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베란다에서 씨 뿌린 미니당근을
6개월이 지난 올 봄에 드디어 수확했다.
오래 기다린 거 외에는
크게 손갈 일은 없었던 미니당근.


시작은 작년 9월,
가을에 심기 좋은 작물들을 물색하다가
베란다에서도 기르기 좋다는 베이비당근을 발견.
바로 씨를 구해 뿌려보았다.


며칠 지나지 않아 실오라기 같은 떡잎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반 달 정도 지나자
제법 당근 잎의 모습을 띤 본잎이 하나둘 올라왔다.
이때쯤 너무 빼곡해 보이는 곳은
군데군데 솎아주었다.
원래 밀식으로 빼곡히도 잘 자란다고 들어서
일단 적당히 솎아주었다.
- 나중에 수확할 때 후회하게 된 부분이다.


이후로 당근은 우거지며 쑥쑥
매우 순조롭게 자라주었다.
여기까진 좋았다.



그런데 잎이 우거지고 자랄 뿐
당근 머리는 기다리고 기다려도
보이지 않았다.
작년부터 심었던 모든 작물이
최소 한번 이상의 수확을 한 상황에서
당근은 코빼기조차 보이지 않자
한동안 마음을 놓고 소홀해지기도 했었다.
식물등도 놓아주었지만
역시 빛과 양분이 좀 부족했던 것인지-
새해가 되고,
해도 해도 너무 느린 거 아닌가-
하며 무성해진 잎을 들춰본 1월 말.
드디어 당근의 머리들이 보였다!
아직은 작고 초록빛을 내고 있는 당근 머리.

이 시점으로부터도 한 달 반이 지나서야
주황빛 당근 머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너무 빼곡하게 씨를 뿌린 나머지
양분 경쟁이 심했던지
당근 머리 크기가 자잘하다.
6개월이 지나
드디어 일부 뽑아서 상태를 보기로 결심.
당근의 잎 채를 잡고
두두둑-
뽑아본다.
생각보다 너무 작은데?
전반적으로 얇고 손가락만 한 크기이지만
걔 중에는 오동통하게 몸을 키운 녀석들이 소수 보인다.
뭐, 원래 종이 '베이비'당근이니까-




깨끗이 씻어 먹어본다.
쪼그맣지만 정말 달다.
영양분도 변변히 주지 않았는데
이렇게 달게 자라주다니.
고맙다.
3월에 1차적으로 일부를 뽑아보고
4월 나머지를 모두 뽑고 정리했다.
첫 수확과 비슷한 크기의 녀석들.
걔 중에는 작은 녀석이 큰 녀석을 휘감으며 자란
이런 귀여운 모습도 보였다.
어쩌다가 다른 녀석을 꼭 안고 자랐을까-



미니당근 일지 총정리
| 날짜 | 경과(D+N) | 생긴일 |
| 25/9/12 | D+0 | 베이비 당근 씨앗 파종 |
| 25/9/16 | D+4 | 첫 떡잎 발아 |
| 25/9/18 | D+6 | 싹이 빼곡히 나서 솎아줌 (더 과감히 솎아줘도 됐을 듯) |
| 25/9/26 | D+14 | 실같던 싹 잎이 조금 성장 |
| 25/9/30 | D+18 | 본잎 출현 (어엿한 당근 잎 형태 형성) |
| 25/10/9 | D+27 | 화분이 전체적으로 본잎으로 덮임 |
| 25/10/29 | D+47 | 본잎 무성하게 성장, 키 커짐 |
| 25/11/28 | D+77 | 당근 머리는 아직 보이지 않음 |
| 26/1/31 | D+141 | 당근 머리 통통하게 올라옴 (아직 작고 초록빛) |
| 26/3/17 | D+186 | 첫 수확(크기는 다양) |
| 26/4/4 | D+204 | 두번째/ 최종 수확 |
이제 정말 고추 한 그루만 남겨놓고
작년에 시작한 베란다 작물들을 모두 수확하고 정리했다.
2025 베란다 텃밭 프로젝트가 이렇게 끝이 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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