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댁에서 꺾꽂이로 무한증식되고 있는 다육이, 유접곡을 작년에 우리집에도 데려왔다. 가지 하나 똑 부러뜨려 삽목해서 무한 번식이 가능하고, 별 관리 없이도 잘 자라는데다가, 숲처럼 빼곡하게 화분을 채우는 모습이 멋졌다.
워낙 별 탈이 없이 조용히 자라주긴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버님댁 유접곡과 우리집 유접곡은 사뭇 다른 모습으로 자라고 있다. 시원시원, 듬성듬성.
그래서 이름도 잘 모른 채 그냥 '아버님댁 다육이'로 기르던 녀석을, 학명, 원산지부터 시작해서 특성과 빼곡히 기르는 방법까지 찾아보고 정리했다.


유접곡 학명/원산지/분류
- 학명: Aeonium ×loartei, Aeonium ×arnoldii
- 일반명: 유접곡
- 원산지: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 분류: 돌나물과(Crassulaceae)
- 생육형태: 다년생 동형다육식물 (겨울형 다육이)
💡 식물 이름에 쓰이는 "x" 기호는 교잡종임을 나타낸다. Aeonium ×loartei 는 Aeonium sedifolium(아래 왼쪽 사진)과 Aeonium spathulatum(아래 중앙 사진)의 자연 교배종으로 알려져 있다. (https://worldofsucculents.com/aeonium-loartei/)



유접곡 구조적 특징
유접곡은 장미처럼 둥글게 퍼지는 '로제트' 형태의 잎 배열이 특징이다. 줄기 굵기는 비교적 얇은 편이며, 시간이 지나면 나무처럼 목질화되기도 한다. 로제트는 일정 시기가 지나면 중심에서 꽃대를 올리고 개화한 후 해당 로제트는 수명을 다하지만, 주변에서 새로 나는 자구나 가지로 다시 번식한다.
유접곡 키우는 법
1. 빛: 밝은 간접광 또는 산광
직사광선보다는 커튼 너머 햇살처럼 부드러운 빛을 좋아한다. 실내 조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LED 식물등을 병행해도 좋다.
2. 물주기: 계절에 따라 조절
생장기에는 겉흙이 마른 뒤 흠뻑 주되, 휴면기인 여름에는 물주기를 최소화한다. 여름철 과습은 뿌리 썩음이나 웃자람의 원인이 된다.
3. 흙과 화분: 배수성 좋은 흙
배수가 잘되는 흙을 좋아한다. 다육이 전용 흙에 펄라이트와 마사토를 적절히 배합해 사용한다.
(다육이 전용흙 6: 펄라이트 2: 마사토나 굵은 모래 2)
4. 온도와 습도: 시원한 계절을 선호
생육 적정 온도는 10~18도이며, 여름철 고온에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실내는 환기가 잘 되는 곳이 좋고, 장마철에는 물빠짐과 통풍을 강화해야 한다.
5. 통풍: 공기 순환 필요
하루 1~2번 자연 환기를 해주는 것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Q. 유접곡, 여름보다 겨울에 자란다?
유접곡은 동형다육식물로, 가을~이른 봄까지가 생장기이며, 여름철에는 휴면기에 들어간다. 여름철 고온에는 줄기가 축 늘어지거나 잎이 듬성듬성하게 퍼질 수 있는데, 이는 병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생리 반응이다.
이 시기엔 물주기를 줄이고 반그늘에서 쉬게 하며 통풍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가을이 되면 새 잎이 나고 로제트가 다시 단정하게 회복된다.
Q. 유접곡 빽빽하게 키우려면?
유접곡의 줄기 사이가 벌어져 전체적으로 헐거워 보인다면, 아래 조건들을 점검해볼 수 있다.
- 광량 부족 개선: 줄기 사이가 뜨는 경우는 광량이 부족하거나, 빛의 방향이 일정하지 않아 빛을 향해 웃자라기 때문이다. 하루 최소 4~6시간 이상 밝은 간접광 또는 산광을 골고루 받을 수 있게 배치해야 한다. LED 보조광을 사용할 경우에도 전체 식물에 골고루 빛이 닿게 해줘야 한다.
- 저온 생장 환경 유지: 유접곡은 서늘한 계절에 자라는 동형다육식물이다. 실내 온도가 너무 높으면 줄기만 길게 자라는 현상이 나타난다. 겨울철에도 10~15도 정도의 저온을 유지하면 줄기가 짧고 단단하게 자란다.
- 초기 줄기 정리: 웃자란 줄기는 잘라서 다시 삽목하여, 한 화분에 여러 개체를 모아 전체적으로 풍성한 모양을 만들 수 있다.
- 자주 회전시키기: 햇빛을 한쪽으로만 받게 되면 줄기가 빛을 향해 자라며 전체 수형이 흐트러진다. 1~2주에 한 번씩 화분을 돌려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조건을 맞춰주면, 유접곡의 줄기도 비교적 촘촘하게 유지되어 더욱 풍성한 모습으로 기를 수 있다.



유접곡 번식
- 줄기 삽목: 줄기 끝을 5~10cm 정도 잘라 마른 후, 촉촉한 흙에 꽂으면 1~2주 내 뿌리를 내린다.
- 삽목 후 일주일 정도는 반그늘에서 관리하면 활착률이 높다.
요약
학명 | Aeonium ×loartei, Aeonium ×arnoldii |
원산지 |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
생육형태 | 겨울형 다육식물 / 다년생 |
구조적 특징 | 장미 모양 로제트 |
빛 | 밝은 간접광 / 겨울철 LED 병행 가능 |
물주기 | 생장기엔 흙 마르면 흠뻑 / 여름엔 최소화 |
흙 | 다육이 전용흙 6: 펄라이트 2: 마사토나 굵은 모래 2 |
온도/습도 | 10~18도 / 장마철·여름철 통풍 중요 |
통풍 | 하루 1~2회 자연환기 / 직풍 피하기 |
번식 | 줄기 삽목 가능 / 활착 쉬움 |
특징 | 동형다육 / 겨울에 자라고 여름에 쉼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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