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막바지, 베란다 정원에 작은 연못을 만들 생각으로, 수경재배가 가능한 식물인 부레옥잠과 함께 워터코인을 들였다.
집에 들인 지 6주 차. 이번 글에서는 폭풍 성장 중인 워터코인 현황 소식을 전하면서,
어떤 조건으로 키워서 작은 연못을 초록으로 가득 채우게 되었는지,
워터코인을 잘 기르고 번식시키기 위한 조건들을 공유하고,
신비로운 워터코인의 구조도 살펴본다.
워터코인 수경재배 환경만들기
워터코인은 원래 자연 상태에서 물가의 진흙이나 얕은 물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흙째로 얕은 유리 수반에 넣어 수경재배를 시작했다. 화분에서 살살 빼내어 준 후, 잎과 줄기가 적당히 수면 위로 올라올 정도 크기의 수반에 그대로 넣은 후 물을 부어주었다.
흙 화분 상태의 워터코인
수반으로 옮겨 심은 워터코인
워터코인 번식방법
집에 온 지 몇 주 지나지 않아, 워터코인은 줄기를 길게 뻗으며 줄기 마디마다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 뿌리 위로는 둥근 잎이 퍼지며 새로운 개체를 형성했다. 일단 아직까지는 작은 연못을 초록으로 가득 메운 이 상태에 만족하고 있고, 관리상 조그마한 수반에 키우고 있지만, 이 상태로라면 좀 더 큰 연못을 만든다 해도 번식은 금방일 듯하다.
개체를 떼어 새로운 화분을 만드는 것도 간단하다. 뿌리가 난 자구 줄기를 적당히 잘라 다른 용기에 옮기기만 해도 새로운 워터코인 화분이 완성된다. 워터코인의 이런 번식 방식은 아주 간단하면서도 꾸준한 확장을 가능하게 해 준다.
워터코인의 구조적 특징 (Hydrocotyle leucocephala 기준)
- 잎: 지름 2~4cm의 둥근 모양으로, 중심에서 길게 뻗은 잎자루가 연결된다. 잎 가장자리는 약간 물결모양으로 말리며, 중심이 살짝 오목한 형태를 가진다.
- 줄기: 길게 기어가듯 뻗으며, 수면을 따라 흐르듯 퍼지고, 마디마디 뿌리를 내린다. 물에 떠있을 수도, 잠겨있을 수도 있다.
- 뿌리: 가느다란 섬유같은 뿌리가 생겨 물속에 떠다니거나 흙에 고정된다.
- 꽃: 2~3mm 크기의 하얀색 꽃이 줄기 끝에서 피어나는데, 중심 줄기에서 여러 개의 꽃자루가 거의 같은 길이로 퍼져 나가고, 그 끝에 작은 꽃들이 모여있는 형대다. (움벨umbel형 꽃차례) 실내 수경재배 환경에서는 수분이 어려워 꽃을 통한 열매 맺음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작고 귀여워서 감상만으로도 만족이다.
- 생장습성: 줄기를 따라 넓게 퍼지며 자구를 끊임없이 생성한다. 수면 위를 덮는 방식으로 확장성이 높다.
햇빛과 수경 조건
워터코인은 부드러운 햇빛을 좋아한다. 우리 집에서는 베란다 제일 안쪽,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간접 햇빛이 하루 3~4시간 정도 드는 자리에 놓고 있다. 직사광선이 닿는 자리에서는 잎이 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수경재배 시에는 뿌리가 항상 물에 잠겨 있어야 하며, 1~2주에 한 번 물을 갈아주어야 한다. 물이 탁해지면 뿌리가 썩거나 해충이 생길 수 있다. 투명한 유리 수반을 사용할 경우, 뿌리와 물 상태를 자주 관찰할 수 있어 더 관리가 쉬워진다.
워터코인 무한 번식 팁
- 수경재배 시 흙째 물에 넣는 방식으로 시작하면 뿌리가 쉽게 안정된다.
- 줄기 마디마다 새로운 뿌리가 자라면, 가위로 잘라 다른 용기에 심어 번식할 수 있다.
- 일정 주기마다 줄기를 정리해 주면 수반 내 엉킴을 방지하고, 더 많은 개체를 확보할 수 있다.
다음 글 예고
다음 글에서는,
- 워터코인과 함께 들여온 부레옥잠의 신비로운 성장기
- 워터코인 흙에 심었을 때와 물에 심었을 때 차이점
에 대해서 정리해 볼 생각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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