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동향 베란다에서도 식물이 잘 자랄 수 있을까?
앞베란다만 봐도 흐믓한 요즘이지만, 집안 곳곳에서 초록을 보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빛이 없고 통풍이 잘 안되는 곳에서 식물들이 겨우 연명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오피스내에서 형광등에만 의지해서도 무성하게 자라고 번식까지 잘되는 홍콩야자, 필로덴드론(콩고) 같은 종들을 보면서, 이 정도면 북동향인 베란다에서도 식물을 길러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뒷베란다에 햇빛이 어느 시간대에 얼만큼 드는지 확인해보고, 북향에서 잘자라는 식물들을 조사해서 반음지 정원 만들기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햇빛 부족한 북동향 베란다 식물 생육 조건
우리집 뒷베란다는 북동향이다. 5월 기준, 아침 7시부터 10시 사이, 베란다 한쪽 면에 약 2~3시간 정도만 직사광이 드는 환경이다. 열악하지만 하루에 한번 정도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 줄 수 있는 통풍 조건도 갖추고 있다.
햇빛이 가장 잘 드는 위치는 세탁기 옆면이지만, 이쪽은 창문을 열기 어려운 구조라 통풍의 사각지대일 수 있다. 식물을 놓아보고 상황을 봐가며 위치를 조정해 주어야겠다.
북동향 베란다 그늘 정원 플랜테리어 구상
뒷베란다에 식물을 들이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 공간이 내 방과 바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방 창가에 맞닿은 베란다 벽 쪽으로 식물을 배치하면 방 안에서도 그 초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뒤편으로 난 베란다 창 밖 우거진 큰 나무들까지 겹쳐지면, 내 방에서 바라보는 창 밖은 이중의 초록 레이어로 채워질 수 있다.
방안에서 식물을 기르는 것도 고려해보았지만, 빛이 들지 않고 환기도 따로 필요한 내 방 환경은 식물등이나 서큘레이터를 준비하기 전에는 식물들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 반면 뒷베란다는 아침 햇빛이 잠깐이나마 들고, 바깥 창을 열어 환기하기에도 더 좋으니, 내 방에 앉아 식물을 볼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방 창밖에 식물들을 배치하면, 책상에 앉아 있다가도 고개를 들면 창 너머로 빼꼼 나온 초록 잎들을 볼 수 있고, 봄 여름의 따뜻한 날에는 창문을 열어 바로 초록빛 그늘정원과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다음 글에서는, 뒷베란다 북향 정원을 구상하며 실제로 북향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실내 식물들을 조사해 보았다▶
[뒷베란다 그늘 정원#2] 북향 베란다에서도 잘 자라는 실내 식물 추천|햇빛 부족한 환경에서도 생장 가능한 8가지 반그늘 식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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