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부케와 식장 꽃은 모두 노란색이었다. 결혼기념일을 맞아 그날을 떠올리게 하는 노란 난초의 꽃, 온시디움을 들여오기로 했다. 난 화분으로 들여올 것도 고려했지만 이번에는 절화를 택했다.
온시디움과 잘 어울릴 것 같은 부풀리움도 추가했다. 부풀리움은 꽃다발의 메인 꽃을 받쳐주는 소재로 많이들 사용한다. 초록초록하지만 꽃을 피우면 노란빛을 띠니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집안 구석구석 놓인 노랑 초록 꽃들 덕에 지난 한 주간 집에 들어설 때마다 제대로 봄을 느끼고 있다.
부풀리움 Bupleurum🟢& 온시디움 Oncidium 🟡
-1주간 변화-
*기본적으로 이틀에 한번은 줄기 끝을 잘라주고 새 물로 갈아주었다.
D-0 부풀리움 & 온시디움 도착.
부풀리움은 잎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다. 완전히 말라붙은 몇몇을 제거하고 서둘러 줄기 끝을 잘라 물에 꽂아주었다.
온시디움은 큰 줄기 2대가 왔는데, 싱싱하고 샛노란 꽃송이가 한 아름이다. 그 자체로 눈이 부셨다.
부풀리움은 부피가 있어 큰 화병에도 넘쳐나는 데다가, 큰 줄기에 작은 줄기들이 붙어있는 상태로 두면 빨리 시들기 때문에 가지를 좀 쳐주었다. 쳐낸 가지들은 따로 낮고 통통한 물병에 담아 세면대 앞에 놓아주었다.
노란 온시디움은 곧 노란 꽃을 피우는 부풀리움과 함께 두어도 좋을 것 같았다. 다만 온시디움 가지를 긴 상태로 한동안 보고 싶어서 많이 자르지는 않았더니, 키가 큰 온시디움과 그 밑으로 깔리는 부풀리움이 썩 조화롭진 않았다.
D+1 도착 다음날.
부풀리움과 온시디움은 결국 나눠주기로 했다. 각기 따로 화병에 담긴 모습은 훨씬 예뻐 보인다.
물 먹은 부풀리움은 눈에 띄게 싱싱해져서 고개를 번쩍 들었다.
온시디움도 완전히 샛노란 생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노란 머그잔과 노란 책 그리고 노란 온시디움. 색이 주는 힐링의 효과가 이런 것인가 보다.
꽃을 한 아름 사면 좋은 점은 온 집안을 꽃밭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조금씩 나누어 각 방에 넣어줬다.
D+3 부풀리움, 절정의 푸르름!
집 여기저기에 놓인 부풀리움의 초록초록한 아름다움은 실내에 자연의 생기를 돌게 한다. 특히 전체적으로 하얀 화장실의 세면대 앞에 놓인 부풀리움의 독보적인 푸르름은 세면대 앞에 설 때마다 감동이다.
D+4
작은 가지들을 남겨둔 채 큰 화병에 넣어두었던 부풀리움은 빠르게 시든다. 큰 가지에 달린 작은 가지들이 물을 함께 나눠먹기 때문에, 각 가지를 따로 잘라주는 것보다는 오래 못 간다. 좀 더 발 빠르게 가지치기를 해주었어야 했다. 이제라도 완전히 마른 것들은 잘라주고, 물기가 있지만 축 늘어진 녀석들을 분주히 작은 병들로 옮겨 집 구석구석에 자리를 만들어준다.
부풀리움은 작디작은 노란 꽃이 모여서 피고, 별 모양 꽃받침이 꽃 주변을 감싸고 있는 형태다. 잎이 나는 모양도 특이한데, 잎이 줄기를 감싸듯이 붙여있는 형태 (엽초, sheathing leaf base)를 띤다.
D+7 일주일째.
부풀리움의 작은 가지를 모아놓은 화병에도 부분적으로 시든 줄기들이 보여 제거해 줬다.
온시디움도 조금씩 시든 꽃들이 보여 제거해 줬지만, 전체적으로 아직도 싱싱한 노랑을 뽐내고 있다. 온시디움은 꽃은 여리여리하지만 꽃대가 단단한 것이 싱싱하게 오래 볼 것 같다.
온시디움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난의 꽃만이 가진 특별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온시디움은 'Danding Lady'라고도 불리는데, 꽃의 맨 앞 순판(Lip/Labellum)이 춤추는 여인의 드레스처럼 넓게 펼쳐져 있고, 그 아래로 5개의 꽃받침과 꽃잎이 받치고 있는 구조다. 그 신비로운 모양새 때문에 한눈에 바로 들어오지 않는다. 요리조리 살펴보고 나서야 형태가 보인다. 앙증맞은 작은 꽃 하나에 담긴 디테일에 볼 때마다 놀랄 뿐.
+온시디움 2주차 후기🟡
부풀리움은 1주가 지나며 급격히 말라갔지만, 온시디움은 여전히 싱싱한 가지들이 남아있었다. 2주가 지나며, 전체적으로 급격히 시드는 모습이 눈에 띄었지만, 시든 꽃들을 제거하고 남은 가지들은 여전히 생생해서 작은 꽃병에 꽂아주었다. 이렇게 2주가 조금 넘는 꽤 오랜 시간동안 온시디움의 샛노랑을 한껏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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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시디움
(한정) 쉐리베이비의 꽃말은 '순박한 마음' 입니다. 온시디움의 관상기간은 약 5일에서 10일이며, 사계절 내내 만날 수 있습니다. 온시디움은(는) 강아지와 고양이에게 모두 안전한 꽃/식물입니다
honestflow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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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풀리움
부풀리움의 꽃말은 '자유, 매력' 입니다. 부풀리움의 관상기간은 약 3일에서 5일이며, 주로 봄, 여름에 만날 수 있는 제철꽃입니다. 부풀리움은(는)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에게 독성이 있는 꽃/식
honestflower.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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