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정원 만들기#6.] 밤의 정원을 만들다🌙조명 플랜테리어로 밝힌 정원의 밤

노란빛 조명을 좋아한다. 어두운 곳에서 촛불을 닮은 노란 조명을 켜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집안 조명도 모두 노란 조명을 깔고 싶었지만 작업하는 공간에서는 좀 어둡게 느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반영해서 거실과 부엌 일부만 노란 등을 달았는데, 특히 거실에서는 이 노란 등만 주로 켜게 된다.

 

우리 집 베란다는 좌우로 길게 펼쳐져 있는데, 원래 중앙 벽면에 달린 조명 하나 외에는 빛이 없었다. 베란다 정원을 밤에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란빛 조명을 더해보기로 했다. 따뜻한 봄과 여름 밤, 식물들을 바라보고, 식물들이 만들어낸 상쾌한 공기 속에서 오손도손 한 잔 할 수 있는 공간, '밤의 정원'이다. 🥂

 

조명 고르기

너무 밝은 빛은 필요하지 않았다. 은은하게 식물들의 실루엣을 비추어주면서 명상하듯 편안한 시간을 만들어줄 정도의 빛이 좋았다. 이케아의 체인조명 대부분이 빛이 크게 밝지 않으면서 은은한 노란빛으로 공간에 분위기를 더해준다. 밤의 정원을 위해 내가 선택한 건 '웃순드'와 '솔라르베트'다.

(좌) 웃순드 체인조명/ (우) 솔라르베트 체인조명 (출처: IKEA홈)

💡 UTSUND  웃순드 체인조명

장점

• 작은 전구모양이 귀엽다.
• 총 길이 10.9m / 24등 / 전구간격 30cm로, 베란다 정원 한쪽에 길게 늘여 사용하기 적당하다.
• 한 전구 건너 하나 꼴로 전구 위에 고리가 있어서 걸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 조명색 2700K로 따뜻한 노란빛을 띤다.
• LED 수명은 약 25,000시간으로 매일밤 6시간씩 사용해도 11년 이상 사용 가능하다.

단점 

• 전기 코드를 꽂아서 쓰는 형태다; 조명을 끄려면 코드를 뽑아야 한다 ☞ on/off 스위치형 어댑터에 연결해서 써야겠다.
• 검은색 전선이 우리 집 하얀 베란다벽과 대비되어 다소 투박하게 튀는 편이다.

☀️ SOLARVET 솔라르베트 체인조명

장점

• 불투명한 흰색 볼 형태의 커버로, 낮에 조명을 켜지 않을 때에도 깔끔하다.
• 총 7.3m / 24등 / 전구간격 19cm로, 베란다 정원의 나머지 한쪽 구간에 사용할 수 있다.
• 태양열 충전 방식으로, 따로 전기가 소모되지 않는다.
• 전선과 플러그가 필요하지 않다 ☞ 베란다 내 전기 콘센트가 없는 쪽에도 설치 가능하다.
• 자동 점등 센서가 있어, 스위치 ON상태에서는 어두워지면 빛이 자동으로 들어온다.
• LED 수명은 웃순드와 같이 약 25,000시간이다.
• 조명색은 3000K로 웃순드에 비해서는 약간 더 밝은 하얀 빛이다.

단점

• 고정 방식이 번거로울 수 있다. 흙에 꽂아 쓰거나, 거치대를 고정해서 쓰는 방법이 있는데, 거치대는 나사를 따로 구해서 박아야 한다. ☞고정하면 다시 나사를 뽑고 이동하기가 번거로워 적당한 곳에 기대어 세워 사용 중이다.
• 햇빛에서 9~12시간, 흐린 날은 12시간 이상 충전이 필요하다. (100프로 충전 시 약 12시간 사용 가능)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없어, 사용해봐야 완충 여부를 알 수 있다.

두가지 방식 - 흙에 꽂아쓰거나 / 관절이 있는 거치대에 꽂아 쓸 수 있다.

 

조명 설치

웃순드 체인조명

처음에는 웃순드를 한쪽 벽면 선반부터 층층이 휘어감은 후 블라인드 위로 올리는 방식을 생각했지만, 하얀 벽, 하얀 선반에 검은 전선이 다소 튀어서 선반에는 전구를 올리지 않기로 했다. 대신, 선반에 있는 식물들을 옆에서 세로로 길게 비춰주면서 블라인드 위쪽으로 아치를 만들며 전구를 드리워, 거실에서 바라볼 때 베란다 전체가 가로로 길게 빛나도록 꾸몄다. 천장에 구멍을 뚫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전구는 블라인드 고정대 부분에 걸었다.

거실쪽에서 바라본 베란다 정원의 밤 (웃순드 체인조명)

솔라르베트 체인조명

베란다의 다른 한쪽, 방 창과 연결되는 부분에는 나무 벤치 위 식물들 뒤쪽으로 체인조명을 깔고, 나머지는 벤치 1층 수납칸으로 내려서 드리웠다. 벤치 1층 수납칸은 정원도구 정리용으로 쓰고 있어서 조명이 거추장스러울 수 있을 것 같아, 사용하면서 더 나은 방법을 찾아보려 한다. 태양광 패널도 일단 이 벤치의 1층 칸에 적당히 세워둔 상태다.

베란다 안쪽 (솔라르베트)

따뜻한 조명 아래, 밤의 정원

밤이 내려 깜깜한 정원을 노란 조명들이 잔잔하고 따뜻하게 밝혀준다.

오늘도 식물들과 이 고요함을 함께 하며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