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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문제해결 Plant Troubleshooting

여행 중 식물 관리 | 물티슈로 발아 중인 씨앗 자동 급수하는 법

by 오모나25 2025. 5. 15.

씨앗 발아가 한창인데 여행을 가야 한다면? 식집사라면 한번쯤 겪을 수 있는 고민이다. 특히 씨앗 발아 초기에는 흙이 마르지 않도록 일정한 수분 공급이 중요하다. 이 시기에 건조해지면 발아가 중단되거나 싹이 말라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직접 시도해서 성공한 여행 중 씨앗과 새싹에 물을 주는 자동 급수 시스템을 소개한다. 티슈와 물 넣을 통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 3박 4일 여행, 발아 중인 씨앗들 물은 누가 주지?

몇 주간 정성 들여 다양한 씨앗을 발아시키던 중, 드디어 떡잎이 제법 자라나기 시작했을 무렵 3박 4일간의 여행 일정이 잡혔다. 씨앗들은 티슈에 발아 중이고, 발아가 시작된지 얼마 안된 시점이라 매일 물을 주던 중이었다. 티슈가 다 마르면 연약한 싹이 죽을 수 있어, 하루에도 몇 번씩 틈만 나면 티슈를 촉촉히 적셔 주던 차였다. 고민 끝에 선택한 방법은 티슈와 물통을 이용한 간이 자동급수 시스템이다. 


자동 급수 시스템 만드는 방법

1. 씨앗이 담긴 트레이 아래에 물통(그릇)을 둔다.  
2. 두툼한 티슈나 키친타월 한쪽 끝은 씨앗 아래 티슈에 닿게 하고,  
3. 반대쪽 끝은 물통에 담가둔다.

4. 물통에 물을 담는다.

5. 티슈가 스스로 물을 흡수해 끝까지 젖는지 확인한다. 

티슈로 간이급수시스템 만들기

💡 자동 급수 시스템의 원리는?

자동 급수 시스템은 모세관 현상(capillary action)을 이용한 것이다. 물을 구성하는 분자들은 서로 끌어당기려는 성질(응집력)이 있고, 다른 물질에 달라붙으려는 성질(점착력)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티슈나 실, 종이 같은 재질은 물이 잘 달라붙는 구조를 갖고 있어서 물이 닿으면 섬유 사이를 따라 스며들고, 이어진 물 분자들이 함께 이동하게 된다.

  • 점착력: 물이 티슈 섬유에 붙도록 돕는다. 
  • 응집력: 앞선 물 분자들이 뒤에 오는 물 분자들을 끌고 오게 한다.

그 결과, 물이 아래에서 위로, 혹은 옆으로 천천히 이동하며 씨앗이나 식물이 자라는 흙에 꾸준히 수분을 공급해준다. 이 원리는 식물 뿌리가 흙 속 수분을 흡수하는 방식과도 같아, 간단하지만 아주 자연에 가까운 급수 시스템이다.

실제 결과

집에 돌아오자마자 새싹들부터 확인했다. 3박 4일 동안 씨앗 트레이는 촉촉하게 유지되었고, 발아 상태도 좋았다.

 

이 방식은 티슈가 흡수할 수 있는 만큼만 물이 이동하기 때문에, 과하게 물이 고이거나 넘칠 걱정이 적다. 특히 초기 발아기처럼 물이 필요한 동시에 예민한 시기에 적합한 방법이다. 매번 티슈가 말랐는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되어서, 여행 후에도 새싹을 흙으로 옮기기 전까지는 당분간 이 방식을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3박 4일 여행 후, 눈에 띄게 빽뺵해진 고수

여행 전 식물 관리 팁 정리

  • 씨앗 발아 중일 땐 흙/티슈를 항상 촉촉하게 유지하는 게 핵심.
  • 물을 흡수하는 재질(티슈, 천, 부직포 등)을 이용한 심지 급수 방식이 효과적.
  • 길게 자리를 비우는 경우, 자동급수기 대신 간단한 대체 방법으로 활용 가능.

이럴 때, 이런 분들께 추천

  • 씨앗 발아 중인 트레이를 두고 여행을 가야 할 때
  • 티슈로 씨앗 발아할 때 항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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