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야말로 잘 키워보자고 다짐했던 남도자리꽃에서 연두색(소수 검은색) 작은 벌레들을 발견했다. 진딧물이다.(아래 사진) 며칠 집을 비운 사이 발생한 충격적인 모습. 집에 들여온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발생한 일이다.
일단 조금 남아있던 비오킬 희석액으로 급 처리를 했지만, 다른 식물들에게 옮길 가능성도 있고, 우리 집에도 식물이 점점 늘어감에 따라 안전하고 정기적인 예방이 필요한 상황이다.
농약을 쓰기는 꺼려져서,
1. 사람과 식물에게 모두 안전하면서도
2. 집에 있는 재료로 간편하게 만들수 있고,
3. 뿌려준 후 다시 닦아줘야한다든지 냄새가 너무 심하지 않은
천연 살충제, 계피(시나몬) 스프레이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진딧물 외에도 응애, 총체벌레, 흰가루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예방용으로 정기적으로 활용해 볼 생각이다.
이번 글에서는 진딧물이 생기는 환경, 시나몬 스프레이(계피추출수) 만드는 방법과 사용 시 주의할 점을 정리해보았다.
진딧물이란?
진딧물은 식물의 연한 새순, 꽃봉오리, 줄기 끝에 주로 붙어서 즙액을 빨아먹으며 살아가는 해충이다. 번식 속도가 굉장히 빠르며, 방치하면 잎이 말리고 시들어, 꽃이 피지 않게 된다. 우리 집 남도자리꽃은 꽃봉오리를 모두 닫은 상태.
진딧물이 잘 생기는 환경
-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실내, 베란다
- 봄~초여름, 새순이 급속도로 자랄 때
- 질소 비료나 영양제를 과하게 준 경우
- 새로 들여온 식물에 해충이 묻어 들어온 경우
진딧물 발견 시, 다른 식물들과 분리하여 2차 피해를 막고, 먼저 물샤워나 면봉으로 진딧물을 물리적으로 제거한 후에, 약을 살포한다.
특히 새로 집에 들인 식물은 1주일 정도는 다른 식물들과 떼어 놓고 자주 관찰하며 해충이 생기는지 확인한다. 최근 2건의 해충 발생 사건(응애, 진딧물) 모두 새로 화원에서 식물을 들이고 1주일 내로 발견되었다.
천연 해충 방제책, ‘계피 스프레이’
계피 스프레이(시나몬 스프레이)는 계피 가루 + 끓인 물을 우려내서 만드는 천연 살충제이자 예방제다. 해충 천연 방제책을 여럿 찾아보았는데, 분사 후 잎을 닦아줘야 하는 경우(난황유)나 냄새가 있을 수 있는 경우(마늘, 우유)를 제외했을 때, 시나몬이 향도 좋아 정기적으로 쓰기에 편리할 것 같았다. 특히 남도자리꽃처럼 잎과 꽃이 얇고 작을 경우 난황유를 뿌린 후 기름을 닦아주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잎을 닦아줄 필요가 없는 시나몬 스프레이가 적당하다.
계피 스프레이의 작용 원리
- 계피의 주성분 '시나말데하이드'가 해충의 신경계를 자극하고 접근을 막는다
- 향이 남아 있어 해충의 접근 자체를 차단하는 효과
- 곰팡이성 병균의 번식 억제에도 도움이 된다
계피 스프레이 만들기 (물 500ml 기준)
목적 | 계피 가루 | 물 | 우림 시간 |
예방용 | 1티스푼 | 500ml | 15분 정도 |
퇴치용 | 2티스푼 | 500ml | 20분 이상 |
- 끓인 물에 계피 가루를 넣고 뚜껑을 덮은 채 우려낸다
- 충분히 식힌 후 면 보나 커피 필터로 걸러서 찌꺼기를 제거한다
- 완성된 계피 추출수를 분무기에 담아 사용한다



계피 스프레이 사용법 (물 500ml 기준)
예방용
- 7~10일 간격으로 정기 분사
- 잎 앞면·뒷면, 줄기 끝, 흙 표면에 가볍게 뿌린다
- 잎이 얇고 섬세한 식물은 30cm 거리에서 분사하거나 물티슈로 가볍게 훑는다
퇴치용
- 해충이 보이면 즉시 분사
- 3~5일 간격으로 2~3회 반복
- 진딧물이나 응애가 많이 보일 경우에는 물리적 제거 후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크다.
요약 정리
목적 | 계피 가루 양 (물 500ml 기준) | 분사 주기 |
예방용 | 1티스푼 | 7~10일에 한 번 |
퇴치용 | 2티스푼 | 3~5일 간격으로 반복 |
계피 스프레이로 방제 가능한 해충과 질병
병해충 | 주요 증상 | 계피 스프레이 효과 |
진딧물 | 새순과 꽃봉오리에 몰림 | 기피 + 번식 억제 |
응애 | 잎 뒷면에 거미줄, 잎 반점 | 활동 억제 및 증식 차단 |
총채벌레 | 꽃잎과 잎에 은빛 얼룩 | 접근 차단 및 불쾌 유발 |
흰가루병 | 잎에 흰 가루처럼 번짐 | 곰팡이 포자 번식 억제 |
노균병 | 잎에 회갈색 반점, 퍼짐 | 예방 효과 있음 |
깍지벌레 | 줄기, 잎에 단단히 붙음 | 예방 단계에서 효과적, 발생 후엔 별도 조치 필요 |
버섯파리 유충 | 흙 속에서 뿌리 갉음 | 흙 표면 분사로 일부 예방 가능 |
깍지벌레와 버섯파리는 예방 목적에서 일정 효과 있으나, 이미 퍼졌다면 별도의 수세미 제거, 노지 격리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계피 스프레이 사용 시 주의사항
- 햇빛이 강한 시간대(정오 전후)는 피하고, 해 질 무렵이나 아침에 분사한다
- 첫 사용 전에는 반드시 잎 한두 장에 테스트 후 사용한다
- 계피 추출수는 냉장 보관 시 3~4일 내 사용 권장
- 반드시 거름망이나 필터로 찌꺼기를 제거해야 분무기에 막힘이 없다
- 사용 후 분무기는 깨끗이 세척해 다음 사용을 준비한다
계피 스프레이는 대부분의 식물에 안전하지만, 고사리류나 잎이 얇고 섬세한 식물에는 연하게 우려서 사용하고, 먼저 잎 한두 장에 테스트한 뒤 전체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만들어진 계피 스프레이를 식물들에 활용해 볼 차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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