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수경재배를 시도하다 실패한 트리안을 다시 한번, 이번엔 흙에서 키워보기로 하고, 5월 초에 양재꽃시장에서 데려왔다.
트리안은 철사 같은 줄기가 만들어내는 특별한 수형을 가지고 있다. 정리되지 않은 듯하면서도 질서가 있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사방으로 퍼진다. 그래서인지 영문 이름은 Wire plant. 와이어 같은 줄기에 조그많고 동글동글한 초록 잎들이 달려, 바람이 불면 띠용-튕기듯 흔들거린다.
이 글에서는 트리안의 학명과 원산지, 키우는 법, 분갈이와 번식까지, 트리안을 다시 한번 잘 키워보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정리해보았다.
트리안 학명/원산지/분류
- 학명: Muehlenbeckia complexa
- 일반명: 트리안, 와이어 플랜트(Wire Plant), 메이든헤어 바인(Maidenhair Vine)
- 원산지: 뉴질랜드
- 분류: 마디풀과(Polygonaceae)
- 생육형태: 다년생 덩굴 초본 식물
Q. 트리안, 벽으로도 올라갈까?
트리안은 줄기가 길게 자라는 덩굴식물이지만, 담쟁이덩굴이나 아이비처럼 스스로 벽을 타고 올라가는 식물은 아니다. 줄기가 가늘고 유연하기 때문에 쉽게 구부러지거나 아래로 흘러내리는 성질이 있다.
이러한 성질을 이용하여, 연출하기에 따라 벽면을 따라 흐르듯 배치할 수 있다. 끈이나 와이어, 클립을 이용해 벽에 고정하거나, 벽걸이 플랜터 또는 선반 끝에 올려두면 줄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며 벽을 덮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행잉플랜트로 키우거나 줄기를 유도해서 연출하면, 트리안 특유의 가볍고 정돈된 덩굴미를 살릴 수 있다.
트리안 키우는 법
1. 빛: 직사광선은 피하고, 간접광 확보
트리안은 밝은 간접광 또는 반그늘을 선호한다.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되면 잎이 탈 수 있으므로, 커튼 너머 햇빛이 드는 공간이 적당하다.
북향 창가, 밝은 실내조명 아래에서도 잘 자란다.
2. 물주기: 겉흙이 마르면 흠뻑
과습에 약한 편이므로, 겉흙이 마르면 흠뻑 주는 방식이 좋다.
배수구가 잘 뚫린 화분을 사용하고, 여름철에는 잎에 가볍게 분무해 주면 습도 유지에 도움이 된다.
잎이 마르거나 말리는 경우는 물 부족, 축 처지면 과습을 의심할 수 있다.
3. 흙과 화분: 배수성 좋은 가벼운 흙
트리안은 뿌리가 섬세한 편이라, 배수성과 통기성이 모두 좋은 흙이 필요하다.
시판 원예용 상토에 펄라이트나 마사토를 20~30% 섞으면 적합하다.
통기성 좋은 토분이 이상적이지만, 가볍게 관리할 수 있는 플라스틱 화분도 가능하다.
4. 온도와 습도: 실내 온도에 적응력 높음
적정 온도는 15~25도이며, 겨울철 10도 이하로 내려가지만 않으면 문제없다.
습도는 50% 이상이면 충분하고, 장마철이나 겨울철 난방기 사용 시에는 공중 습도 유지가 중요하다.
5. 통풍: 밀폐된 공간은 피할 것
트리안은 통풍이 부족하면 곰팡이나 깍지벌레가 생기기 쉬우므로, 하루 1~2번 자연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서큘레이터를 쓸 경우 직풍은 피해야 하며, 공기가 정체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건강 유지의 핵심이다.
트리안, 수경재배 vs. 흙재배
트리안은 수경재배(물꽂이)와 흙재배 모두 가능한 식물이지만, 장기적으로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흙재배가 더 적합하다. 수경재배는 번식 초기에 유리병에 줄기를 담가두면 1~2주 내에 뿌리가 잘 나오고 인테리어 효과도 뛰어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산소와 영양이 부족해 뿌리가 약해지거나 잎이 노랗게 변할 수 있다.
반면, 흙재배는 배수성과 통기성이 좋은 흙을 사용하면 뿌리가 튼튼하게 자라고 생육도 안정적이다. 따라서 트리안 키우기는 수경재배는 번식용으로, 흙재배는 기본 관리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실내에서 오랫동안 싱그럽게 키우고 싶다면 흙재배를 권장한다.
트리안 번식
줄기 삽목
트리안은 삽목으로 쉽게 번식할 수 있다.
잎이 2~3장 달린 줄기를 5~10cm 정도 잘라 흙에 꽂으면, 1~2주 내에 뿌리를 내린다.
잎 아랫부분은 제거하고 흙에 닿는 부분이 마디가 되도록 한다.
물꽂이
줄기를 투명한 유리병에 담가두면 1주일 정도 지나 잎 아래 마디에서 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2~3cm 정도 뿌리가 자라면 흙으로 옮겨 심는다.물은 2~3일에 한 번 갈아주고, 병은 햇빛이 직접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트리안 분갈이
트리안을 꽃시장에서 데려온 후, 일주일 이상 벌레는 없는지, 잘 적응하는지 살펴보았다. 이상 없이 잘 적응하는 것 같아서 기본포트에서 빼내어 토분으로 분갈이해 주었다.
- 화분 바닥에 난석을 깔아 배수층을 만들었다.
- 기존 포트에서 식물을 꺼내 뿌리 상태를 보니 잔뜩 뭉쳐있어, 끝만 살짝 정리해 주었다. (아래 사진 2-1.~2-3.)
- 배수성 좋은 흙(상토 7 : 펄라이트/마사토 3)을 토분에 채웠다.
- 트리안을 심고, 충분히 물을 주었다.
-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서늘한 곳에서 2~3일 안정기를 가졌다,
요약
학명 | Muehlenbeckia complexa |
원산지 | 뉴질랜드 |
생육특성 | 다년생 덩굴 초본 식물 |
빛 | 밝은 간접광 / 반그늘 / 북향 가능 |
물주기 | 겉흙 마르면 흠뻑 / 과습 주의 / 잎 분무 도움 |
흙 | 배수성 좋은 상토 + 펄라이트/마사토 혼합 |
온도/습도 | 15~25도 / 습도 50% 이상 / 겨울엔 10도 이상 유지 |
통풍 | 하루 1~2회 자연 환기 / 직풍 피하기 |
번식 | 줄기 삽목 / 물꽂이 모두 가능 |
특징 | 얇은 줄기 + 작고 동그란 잎 / 늘어지는 덩굴성 / 실내 플랜테리어에 적합 |
요번엔 잘 키우고 번식도 시켜보자.
끝.
'식물 노트 Green Not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트 아이비 키우기 | 빛 부족해도 싱그러운 덩굴을 만들고 싶다면 (3) | 2025.05.23 |
---|---|
봄의 크리스마스? 단일처리 없이 붉은 잎 낸 포인세티아(+단일처리/물꽂이 번식) (1) | 2025.04.16 |
[실내식물] DIY 비바리움 키트로 비단이끼 & 콩짜개란 키우기 (0) | 2025.02.28 |
[실내식물] 아스파라거스 키우기 (0) | 2025.02.14 |
[실내식물] 멕시코 소철 키우기 (0) | 2025.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