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꽃 사기 - 집에 꽃 들이기

집에 꽃을 본격적으로 들이기 시작한 건 독일에 있을 때 부터다. 원래 꽃과 식물들을 좋아했지만 실내에서 꽃을 보기엔 꽃 값이 비싸 집에 들이는 일이 많지 않았다. 독일에선 식료품 마켓 초입에서 싱싱한 꽃을 싸게 팔았기 때문에 꽃을 쉽게 집에 들일 수 있었다. 마켓 꽃다발은 기숙사 작은 방을 아늑하고 환하게 비춰주었고, 지친 심신을 위로해주었다.

독일에서 돌아와서는 꽃을 비교적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기회가 될 때마다 꽃을 들였다. 절화의 수명은 짧지만 꽃이 주는 힐링을 포기할 수 없었다. 초기에 가장 많이 이용했던 건 Snowfoxflower*라는 꽃집이다. 그 당시만해도 일반 꽃집에서는 보기 어려운 다양한 종류의 절화를 골라서 살 수 있는 이런 꽃집이 드물었고, 자주 가는 길에 있어 선물용으로도 이것 저것 골라오곤 했다. 스노우폭스는 오프라인에서만 사봤다.

• 스노우폭스 플라워 https://snowfoxflowers.com/

 

(우)층꽃

그러다 알게 된 온라인 꽃 배달 사이트가 어니스트 플라워다. 어니스트 플라워는 꽃농장과 고객을 연결하는 커머스 플랫폼이다. 신선한 꽃농장의 꽃을 고객에게 바로 배달하여 꽃농장에는 판매 루트를 제공하고 고객에게는 신선하고 유통 마진을 줄인 꽃을 제공하는 팜투테이블(Farm-to-table) 형태다. 다양한 종류의 싱싱한 제철 꽃을 손질되지 않은 채로 받아볼 수 있고, 농부의 이름을 단 '파머스초이스' 꽃다발을 사면 내가 산 꽃을 기른 농부가 누구인지 어떤 농장인지도 알아볼 수 있다. 가끔 럭키박스를 산다. 27,900원(25.01.10 기준)으로 다양한 꽃이 15대 가량 담긴 풍성한 꽃다발을 받아볼 수 있다. 랜덤이라 늘 만족하진 않지만 다양한 종류의 꽃들을 비교적 싼 값에 살 수 있고 정말 마음에 드는 구성을 받은 적도 있다.(아래 맨 오른쪽 사진)

• 어니스트플라워 https://honestflower.kr/home
• 어니스트플라워 럭키박스 https://honestflower.kr/shops/search?q=%EB%9F%AD%ED%82%A4%EB%B0%95%EC%8A%A4

어니스트플라워

 

스카비오사/레몬 해바라기/가장 만족스러웠던 럭키박스 꽃다발

어니스트 플라워와 함께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꽃 배달 사이트는 꾸까다. 꾸까는 선물용 손질된 꽃을 살 때 주로 본다. 꾸까에서도 특가 찬스를 잘 이용하면 저렴하게 좋은 꽃을 구매할 수 있다. 꽃을 고를 때 어니스트 플라워, 꾸까 두 사이트는 항상 같이 비교 해본다.

• 꾸까 https://kukka.kr/

KUKKA | 꽃을 쉽게, 꾸까

 

꾸까는 꽃 클래스도 운영한다. 지금은 없어진 꾸까 잠실점에서 4회 클래스를 들었다. 4회로 꽃꽂이의 기본 스킬 4가지를 익히는 방식이었다. 선생님이 시범을 먼저 보여주시고, 준비된 꽃으로 배운대로 꽃꽂이 해보고 중간중간 선생님이 봐주시며 개선 방향을 잡아주신다. 끝나면 완성된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돌아와서, 집에 화려한 꽃을 두고 한동안 행복해 했다.

• 꾸까 꽃 클래스 https://kukka.kr/class/

 

꽃을 한가득 사고 싶고 실내 식물들도 함께 구경하고 싶을 때는 양재 꽃시장에 간다. 싱싱한 꽃을 눈으로 직접 보고 한아름 살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다만 큰 다발이 기본 단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꽃을 사고 싶을 때는 동 가격에 어니스트 플라워에서 고르는 게 낫다.

 

• 양재꽃시장 영업 시간 (생화도매시장) : 10시~13시 (공휴일 낮 12시)/ 일요일 휴무                                                       *0시부터 개장이나 일반고객은 10시부터 받는다. 정확한 점포별 영업 시간은 공홈 참고 Ref. 양재꽃시장 홈 https://flower.at.or.kr/yfmc/front/market/list.do?tyGroupCode=3&menuId=13)
• 양재꽃시장 위치 https://naver.me/xCBXqpOF

네이버 지도

 

얼마 전 네덜란드에 갔을 때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는 마켓에 들러 싱싱한 튤립 한다발을 사는 일이었다. 일주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숙소에 돌아오면 맞이하는 싱싱한 튤립, 매일이 다르게 쨍하게 만개하는 그 모습에 잠시나마 머물던 그곳을 내 집처럼 편하게 느낄 수 있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