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베란다에서 채소 기르기 시도는 몇 차례 해보았지만 바질 외에는 수확해 먹을 정도의 채소를 만들기가 어려웠다. 베란다의 광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노지는 사방이 트여있어 빛을 그대로 받을 수 있지만 (통풍이 잘되는 것은 물론이고), 베란다는 5면이 벽으로 막혀있고 그나마 유리를 통과하여 들어온 빛은 직광보다 약할 수밖에 없다.
해결책은 식물등으로 빛을 보충해 주는것일 텐데, 오랜 세월 식물을 길렀음에도 식물등을 진작에 들이지 않은 이유가 있다. 식물등 특유의 밝고 하얀 색깔이 편안하지 않게 느껴졌고, 공간을 초록 정원이 아닌, 오피스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버린다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올 3월에 씨를 뿌렸던 고수가 연약하기 그지없는 잎을 내어 연명하는 것을 보고 이번만큼은 고수를 살리고 싶었다. 게다가 찾아보니 요즘은 자연광 색감의 식물생장등도 보이길래 폭풍 검색에 돌입했다.
💡 식물생장등 고른 5가지 기준
1. 등 형태 및 설치 방식
2. 사용자 후기 (실제 효과)
3. 빛의 밝기와 파장 (PPFD 수치)_풀나옴 바형 vs. 필립스 PAR38
4. 전력 소비량, 수명 & 발열_풀나옴 바형 vs. 필립스 PAR38
5. 안전성 인증
1. 등 형태 및 설치 방식
시중에 나와 있는 식물등은 크게 바 형태와 전구 형태가 있다. 우리 집은 우선 간편하게 설치 가능한 바 형태를 하나 사용해 보고, 추후에 전구 형태 하나를 들이기로 했다.
전구형태 식물등 선택시,
- 전구형 식물등은 등을 고정할 추가 기구(스탠드, 집게, 레일 등)가 필요하다.
- 식물등은 등을 직접 봤을 때 빛이 상당히 강할 수 있어서 스탠드 갓(혹인 빛을 직접 보지 않게 가려줄 가림막)이 필요하다.
- 스탠드를 고를 때에는 식물등의 무게와 크기에 맞는 스탠드가 필요하다. 무게가 무거운 식물등의 경우 스탠드 갓이 앞으로 고꾸라질 수 있다.
바 형태 식물등 선택 시,
- 집에 식물 거치용 선반이나 벤치가 있다면, 따로 스탠드나 전구 고정 기구 없이도 간편하고 깔끔하게 고정할 수 있다.
2. 사용자 후기 (실제 효과)
현재 네이버 실구매수와 별점으로 추렸을 때 검색 최상위 제품은 풀나옴 식물등이다.
풀나옴 식물등 구매자들이 공통적으로 꼽고 있는 제품의 장점은,
- 설치가 편하다.
- 식물들이 더 잘 자란다.
구매 후 일주일간 사용해 본 나의 평은,
- 식물등의 주광색과 주백색이 오피스 느낌이 나서 꺼렸는데, 풀나옴에는 전구색(노란빛 계열) 옵션이 있다. 다만 직접 사용해 보니 일반 전구의 전구색보다는 푸른빛이 난다.
☞ 전구색은 주광색 주백색에 비해 파장 내 파란빛이 적기 때문에, 식물에게 필요한 빛을 전달하는 효과는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풀나옴 공식 상세페이지 안내에 따르면 빛 색상에 따른 영향의 차이는 크지 않으며, 전구색 사용자의 실제 후기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 1주간 매일 12시간씩 베란다에서 풀나옴 LED 바 1개를 쬐어주었는데, 힘없이 누워서 고수가 식물등 방향으로 일어났고, 고수와 바질 둘 다 본잎이 나기 시작했다.☞ 이게 식물등의 효과인지는 좀 더 두고 볼 예정이다.
- 구매부터 설치까지 간편했다.☞처음 식물등을 고르는 입장에서 이것저것 확인하고 선택해야 하는 사항들이 많다. 등을 몇 개를 고를지, 어떻게 연결할지, 어떤 색 등을 고를지, 어떻게 설치할지 등. 이런 선택사항들을 상세 페이지를 보며 한 번에 해결하고 구매에 이를 수 있도록 구매 가이드가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수많은 식물등을 비교하며 지쳐있던 나에겐 상당히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3. 빛의 밝기와 파장 (PPFD 수치)_풀나옴 바형 vs. 필립스 PAR38
PPFD (Photosynthetic Photon Flux Density, 단위: μmol/m²/s)는 식물이 실제로 광합성에 사용할 수 있는 빛의 양을 말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식물이 받을 수 있는 유효한 빛이 많다는 의미가 된다. 이를 비교하여 식물등의 효율성을 파악할 수 있는데, 이번에 구입한 50cm 풀나옴 바의 경우, 식물과의 거리 20cm일 때 PPFD가 130이다. 필립스 PAR38(PPFD 339)과 비교해 보았을 때, 풀나옴의 PPFD값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다만 우리 집은 햇빛이 잘 드는 남서향 창 바로 앞에 베란다 텃밭 화분들을 놓았고, 거기에 추가적으로 풀나옴 등을 쓰는 것이라 이 정도면 채소 기르는 용으로 괜찮지 않을까 싶다.
4. 전력 소비량, 수명 & 발열_풀나옴 바형 vs. 필립스 PAR38
- 풀나옴 바형(50cm)은 소비전력 17W, 필립스 PAR38 식물등 전구는 소비전력 16.5W로 유사하다. 일일 사용량이 동일하다고 했을 때, 월간 전기 요금은 필립스가 약간 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둘 다 전기 요금은 한 달에 천 원 이하로 미미한 편이다.
- 둘 다 최장 25,000시간의 긴 수명을 자랑한다. 하루 12시간씩 매일 사용해도 5년 넘게 사용 가능하다.
- 발열은 둘 다 다소 있는 편이라는 후기가 있지만, 안전상 문제는 없다고 한다.
5. 안전성 인증
우선 전기용품 안전확인 국가인증 (KC)를 확인했다.
추가로, 강한 빛을 발산해 눈부심이 심한 식물등이 눈건강에는 괜찮은 것인지, 이에 대한 안전성은 인증된 것인지도 궁금했다. 상세 페이지에 눈 안전에 대한 설명이 나온 제품은 찾을 수 없었지만, 풀나옴 식물등의 경우 Q&A에서 광생물학적안전성시험을 통과했다는 판매자의 답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금 안심은 되지만 정확히 광생물학적안전성시험을 통과했다는 것의 의미를 알 수 없고, 일단 눈부심 방지 투명 커버를 씌운 등을 구입했음에도 빛이 상당히 강해서, 시선이 직접 닿지 않게 가려주었다.
🔧 풀나옴 LED 바 설치 후기
처음에는 집에 있는 화분 거치용으로 쓰는 선반 아래에 설치했다가 눈부심으로 인한 눈의 피로도가 커서 화분 거치용 벤치 아래에 다시 설치하고, 빛 가리는 용도로 천을 덮어 놓았다.
설치는 너무나 간단했다. 실리콘 테이프를 잘라 양끝과 가운데 면에 부착하면 끝. 우리 집의 경우, 나무 벤치에 설치하다 보니 접착면이 매끈하지는 않아서 끈으로도 바를 고정해 주었다.
풀나옴 바형은 전원 ON/OFF 버튼이 따로 없다. 그래서 추가 구성으로 타이머를 구매해서 매일 일정 시간 동안 불이 켜질 수 있도록 설정했다. 타이머는 9.000원이나 하지만 써보니 상당히 유용하다. 매일매일 켜고 끄고를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타이머를 설정해 놓으면, 해당 시간에 빛이 들어왔다가 알아서 꺼진다. 타이머 1핀당 15분을 나타내는데, 예를 들어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핀을 눌러 놓으면 해당 시간만큼 전기가 공급되어 식물등에 불이 들어온다.
가격은 네이버 가격비교 리스트를 통해 처음 볼 때는 18,000원이었지만, 길이 50cm, 눈부심 방지 불투명 커버, 전원선 2m(첫 구매 시 필수), 실리콘 테이프, 타이머까지 선택하니 총 23,500원이 나왔다.
과연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꾸준히 잘 써보고 후기를 남겨보려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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