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식물 로그 Plant Log/괴근식물 Tuberous Plant

[문제해결] 아데니움 오베숨 잎에 거미줄?_응애 증상과 퇴치법

by 오모나25 2025. 4. 14.

그는 나에게 돌스테니아 잔지바리카를 선물했고, 나는 그에게 아데니움 오베숨을 선물했다. 그렇게 두 아프리카 출신 괴근들은 비슷한 시기에 우리 집으로 왔다. 오베숨은 잔지바리카에 비해 몸통과 줄기가 단단해 보였고 잎도 푸릇푸릇했다. 검은 기본 포트에 담겨왔는데, 동봉된 화산석으로 멀칭 하니 너무나 예뻤다. 약간 잎이 얼룩덜룩한 부분이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때는 미처 몰랐다. 이게 무엇의 전조인지👀

집에 들여온 다음날 아데니움 오베숨 / 집에 온지 6일차, 응애가 번진 아데니움 오베숨

들여온지 일주일이 채 안된 어느 날, 오베숨 줄기 끝이 말라가는 것 같아서 자세히 들여다보고는 화들짝 놀랐다. 이게 뭘까 👀기 끝은 검어지고, 잎은 얼룩덜룩 노랗게 바래고 있었다. 더 자세히 클로즈업해서 보니 잎 뒤로 아주 가는 거미줄이 쳐져 있고, 아주 작은 붉은 점 같은 벌레들이 와글와글하다. 잎은 툭치면 떨어질 정도로 위태롭게 붙어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난생처음 보는 모습에 놀랐고, 병충해임이 확실해지면서 폭풍 검색을 했다. 

응애란?

응애는 '거미줄 진드기'라고도 부른다. 엄밀히 말하면 곤충이 아닌 진드기의 일종으로, 거미류에 가까운 해충이다. 크기는0.2~0.5mm로 아주 작아서 폰으로 클로즈업을 해야 제대로 보인다. 대부분 붉은색, 갈색, 노란색을 띠며, 식물의 잎 뒷면에 몰려 있는 경우가 많다.

응애의 특징

  • 잎의 즙을 빨아먹는다
    → 잎이 하얗게 얼룩지거나 점차 노랗게 변하다가 말라 죽는다.
  • 실처럼 얇은 거미줄을 만든다
    → 식물 사이에 미세한 실이 보이면 응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 따뜻하고 건조한 환경에서 빠르게 번식한다
    → 특히 실내에서 난방을 많이 하는 겨울철에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응애 피해 증상

증상 설명
잎에 하얀 점이 생김 즙을 빨아먹은 자리
잎 뒷면에 붉은 점들이 꿈틀거림 응애 무리들
잎이 점점 투명하게 변함 세포가 파괴되면서 생기는 현상
미세한 거미줄 보임 응애가 만든 거미줄
잎이 떨어지고 말라감 심한 경우 식물이 고사함

응애 피해를 입은 아데니움 오베숨확대해서 본 응애와 응애 거미줄응애 피해를 본 잎의 앞면(응애가 빨아먹어 노랗게 됨)
응애 피해를 입은 아데니움 오베숨/ 확대해서 본 응애 거미줄/ 응애 피해를 본 잎의 앞면(응애가 빨아먹은 자리는 노랗게 얼룩덜룩함)

응애 퇴치법

0. 격리

  • 일단 응애가 발견된 식물을 다른 식물들로부터 격리한다.
  • 혹시 가까이에 다른 식물이 있었다면 물리적 제거와 살충제를 함께 쳐준다.

1. 물리적 제거

  • 샤워기로 잎 뒷면까지 강하게 씻어낸다.
  • 면봉이나 부드러운 솔로 문질러 제거한다.

2. 천연 살충제 사용

  • 마늘즙 + 물 + 소량의 주방세제를 섞어 분무한다.
  • 유기농 원예용 오일(예: 님오일, 정제유 등)을 활용한다.

3. 전용 약제 사용

  • 피프로닐, 아바멕틴 등 식물용 살충제를 사용한다.
  • 분무 시에는 잎 앞뒷면은 물론, 잎 사이사이까지 꼼꼼히 뿌려야 한다.

*약제는 3~5일 간격으로 최소 2~3회 이상 사용해야 한다. 한 번만 사용하면 알에서 깨어난 응애가 다시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응애 방제 일지

D+0
아데니움 오베숨 배송. 잎 전체적으로 보면 초록초록하나, 자세히 보면 노랗게 얼룩덜룩한 잎들 보였다.

D+6 
응애 번식 발견. 응애가 번진 아데니움 오베숨 바로 옆에 돌스테니아 잔지바리카가 있었기 때문에 둘을 각각 물샤워를 해주고 다른 식물들과 격리해 주었다.

응애를 물리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샤워기로 구석구석 씻어내고, 흙 윗부분도 걷어버렸다. 잎은 이미 겨우겨우 끝만 붙어 있는 상태여서 샤워를 시켜주니 우두두 떨어졌다. 샤워 후, 비오킬을 물로 1:1로 희석시켜 전체적으로 뿌려주었고, 거의 매일 폰으로 클로즈업해서 상태를 확인했다. 

D+14
응애가 더이상 눈에 보이진 않지만, 겨우 한 두 장 남아있던 잎조차 모두 떨어진 아데니움 오베숨.(아래 사진1)

D+18
처음 담겨있던 흙도 의심이 가서 분갈이를 해주기로 했다. 분갈이를 위해 뽑아낸 오베숨의 모습에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흡사 수십년 묵은 인삼을 떠올리게 하는 튼실함!(아래 사진2) 몸체뿐 아니라, 뿌리까지도 강건해 보이는 녀석을 보니 안심이 조금 되었다. 너라면 응애 따윈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아데니움 오베숨 들인지 D+14이자 응애 방제 일주일 후튼실한 오베숨 뿌리깨끗한 흙에 다시 심어준 아데니움 오베숨
(사진 1)응애 방제 일주일 후/ (사진 2)나를 안심시킨 튼실한 오베숨 뿌리/ 깨끗한 흙에 다시 심어준 아데니움 오베숨

응애와의 만남을 통한 큰 배움 ☞응애 예방법

식물을 새로 들여오면,

1. 식물의 잎을 앞뒤로 샅샅이 살펴본다. 직접 골라 오는 것이라면 화원에서부터 잎을 체크해 볼 수 있다. 잎에 얼룩덜룩한 노랗고 하얀 반점들이 있다면 뒷면을 뒤집어 거미줄이 있는지, 돌아다니는 작은 벌레들이 없는지 확인한다.

2. 샤워기로 샤워를 꼼꼼히 시키고, 가능하다면 분갈이를 해주어, 혹시나 딸려왔을 수 있는 벌레들을 물리적으로 제거한다.

식물을 키우는 도중에는,

  1. 잎 뒷면을 자주 살핀다
    → 온도가 오르는 계절엔 매일이라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2.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한다
    → 응애는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므로 습도를 유지하면 번식을 억제할 수 있다.
  3. 잎에 물을 자주 뿌려준다
    → 잎이 젖어 있으면 응애가 활동하기 어려워진다.
  4. 주기적으로 식물 샤워를 시켜준다
    → 잎 뒷면까지 물로 씻어내면 응애 초기 방제에 효과가 있다.

추가로 알아두면 좋은 팁

  • 응애는 알에서 성충까지 1주일 내외로 자란다. 그래서 주기적인 방제가 필수다.
  • 환기 부족, 햇빛 부족, 과습과 건조 반복은 모두 해충 발생의 원인이 된다.

 

끝.